다찾느라 고생햇슴둥..ㅠㅠ 아.. 말씀대로 1편부터 다시 올려드렸으니..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세요..ㄹㄹ

그럼 새해복 많이 받으셍 ㅇㅅㅇ








선수로 살아온지도 3년 째..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때가 많다.

늘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똑같이 웃음짓는 사람들..

항상 여자들품에서 놀고 사람들 품에서 살지만

속은 외롭고 곪은 사람들 밖에 없다..

만수 라는 형이 있었다.

내가 스물한살 선수시절 나에게 가장 큰힘이 되어준 형이었다.

항상 먼저 다가와 담배하나 주며 조금만 고생하자 라며 웃으며 말해주던형..

어느날 그형이 안보이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라.

술자리에서 문현득 나온 얘기가 날 울렸다.

내가 얘기를 먼저 시작했다..

"아.. 만수형 보고싶다.. 만수형 요즘 왜 안나오지"

"만수? 걔 군대갔어"

"엥?? 군대 갔다왔다던데 스물다섯이잖아요"

"이 새끼 대가리 총맞았네 걔 스무살이야 ㅋ"

"다른사람하고 헷갈린거 아니에요? 만수형 스물다섯인데요"

"만수 그새끼 그 전 가게에서 나이 속이다 걸려서 너네가게로 옮긴거야. 나도 그전가게에서 잠깐 일할때 들었어"

내가 믿고 의지하던 정말 친형같이 자상하던 그 형이

사실은 나보다 동생새끼였다. 게다가 가게에서 막내 ㅡㅡ

이런 시밤바..할렐루야..

난 정말 솔직히 눈물이 났다.

손님들한테 매일 당하는 우리 선수들 끼리 속고 속이고 등쳐먹고 배신한다는거..

그때 알아버렸다.

선수들 나이.. 정말 알 길이 없다.

나이를 증명해줄 신분증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열명에 한명 있을까 말까

그리고 호스트바는 업소 위생관리법상 '보건증'을 제출해야 일을 할 수 있는데

그 보건증 조차 안내고 뻐기고 뻐기며 일을 하다가

결국에 상황이 안좋다 싶으면 다른가게로 잠시 옮겼다가 다시 와서 일하고

늘상 이런식이었다.

당연히 나이는 알 길이 없다. 그냥 '믿을' 뿐..

순진한 선수는 손님믿었다가 *역공사 당하고, 선수믿었다가 돈 떼이고,

마담믿었다가 돈 묶이고, 가게 믿었다가 *마이킹 이자 붙고..

어쩔 수 없이 당할 뿐이다..

난 그때 알았다.

정말 '선수' 가 되어야만 한다고.

손님에게만 선수가 되는게 아닌

인생에서 '선수' 가 되어야 살아 남는다고..

그렇게 조금씩 인생을 배워갔다.


또 어김없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질것 같이 아픈 어느날..

그 날도 어김없이 난 가게에 출근을 했고,

평소처럼 힘들고 짜증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새벽늦은시간 술에 만취한 그 손님을 만날 수 있었다.

첫 만남 부터 독특했다.

우린 초이스를 하기위해 줄을 서 있었고 , 늦은 시간이라 선수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어렵게 어렵게 초이스를 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단호 입니다^^"

손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몇 살 이세요?"

"네 스물다섯 입니다" （두살쯤 속이고 일하는게 속편하다 -_-）

"잘 놀아요?"

"잘 놀진 못하고 그냥 열심히 놉니다" （뭐 할라고... 벌써부터 걱정되네..-_-）

"이리와서 앉아요"

"넵"

옆에 서있던 선수들이 말한다.

"워~~~ 좋겠다~~~" （그냥 하는말 이다 -_-）

옆에 앉아 잔을 셋팅하려고

얼음통을 가져오는데 내앞에 이상하게 생긴게 놓여있었다.

'이게 뭐지-_-'

"반갑습니다 한잔 드릴게요.. 이건 뭐에요?"

"응. 그거 너 가져"

"네? 이거 뭐에요? 애들 장난감 같이 생긴거 같기도 하고"

"그거? 낙타 눈썹"

"낙타 눈썹? -_-"

"콘돔인데"

아 이런 븅딱같은뇬이 시작하자마자 한잔따르고 콘돔 주냐 -_-

낙타눈썹은 일반 콘돔이 아니라

옆에 수염처럼생긴 말랑말랑한 돌기가 있어서

한번 그 맛을본 여인은 그거없이는 잠 못잔다던 그 유명한 낙타눈썹..

여기서 보게 될줄이야 -_-

"아 네 감사합니다 좋은 일 에 쓸게요 -_- "

"너 2차 되? "

저기.. 님하.. 지금 나 앉은지 30분도 안됫그릉...

"하하.. 그건 천천히 이야기 해요^^ "

이래야 한다. 된다고 하면 나중에 안나가기 뻘쭘해지고, 안된다고 하면 이방에서 쫓겨날 수 도 있기에.

"그래 . 애인 있어? "

"애인은 없어요"

"선수들 중에 애인있어도 있다고 말하는 놈 이 몇명이나 되겠니"

"전 진짜 없는뎁쇼 -_- "

진짜 없었다. 선수생활 하며 여자친구 사귀기 정말 힘들다.

가게에서 만난 손님이면 처음에만 편할 뿐 나중엔 더 힘들다.

일반인 만날경우 처음에도 힘들고 나중에도 힘들다..

좋아서 만나는 자체가 힘들다.

돈 혹은 섹스.. 목적을 위한 만남만 간혹 있을 뿐..

술 자리는 무난하게 흘러갔고,

그 손님은 술이 완전 쎈지 암만 먹어도 처음보다 더 취한거 같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취해있었다 -_-）

손님이 말을 꺼냈다.

"저기.. 아까 이야기 한거 생각해봤어?"

"응? 뭐?? " （모른척 해야지..）

"그거.. 2차 "

"아 그거 .. 글쎄.."

"왜? 안되? "

"그런건 마담이랑 상의 하는거지 선수들이 뭐라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

"내가 사실 다음달에 유학가거든 그전에 선수랑 한번 자보고 싶어서"

저 말 듣고 솔직히 자존심 많이 상했었다..

선수란 그저 한번 놀아보고 싶고, 자보고 싶은 그런 상대라는거..

뭐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대놓고 이야기하니까 기분이 팍 상했다.

"아.. 난 솔직히 손님이랑 자본적도 없고, 2차 나가본적 없어 "

"내가 마음에 안들어? "

"손님이 맘에들고 말고가 어딨어. 가게에선 그냥 손님일 뿐 이지."

꽤 위험한 발언이었다 -_-

"너 선수구나 "

"선수지 그럼 아가씨니 -_- "

"튕기는 애들이 원래 매력이 있는거야"

"그럼 가게 밖에서 만나서 그러던지. 난 가게안에서는 암만 이쁘게 보려해도 손님은 그냥 손님이야"

"그래서 안나간다구? "

...뭐라 대답하지..코너까지 몰렸다..-_-

"오늘은 싫어 "

"그럼 언제 되는데 "

"내가 좋아? "

"싫진 않아 "

"내가 선수라 그냥 자보고 싶은거지? "

"그런것도 있고 반반 인데 "
.
.

"솔직히 자존심 상하네.. 선수는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술집에서 일하고 술따르지만 남자는 남자라고.

난 술따르는 선수지 몸 파는 선수는 아닌데. 정 그렇게 선수랑 자고 싶으면 선수랑 사겨. 여자친구랑은

그래도 자거든 선수들"

뭐 대충 저렇게 말했다.

"너 지금 손님한테 그딴식으로 말하니? "

아 올게 왔구나..

"아.. 솔직히 선수라는거 정말 짜증나네. 나 나갈게. 티씨 주지마. 필요없으니까"

정말 이러고 방에서 나와버렸다.

밖에서 담배한대 피고 있으니 그방 마담이 와서 댑따 욕을한다.

"야이 미친새끼야 너 방안에서 뭐라그랬어? 너 일 하루이틀 하냐? 미친놈이 개념이 없네 이거 "

"아 손님이 자꾸 자존심 상하게 하잖아요"

"선수가 그런거 당연히 감수하는거 아니냐? 니가 접대 받으러 왔냐? 여기 니가 접대하는 곳이다"

그 말 들으니 왠지 실수 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예민하게 군 것 이다. 웃으며 잘 넘길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난 집으로 갔고 그 다음날 출근을 했다.

마담형이 날 불렀다.

"야 단호 여기 티씨"

"엥? 그방에서 티씨 나왔어요?"

"주고 가던데"

놀라운 일이었다..-_-

그리고 한시간쯤 지났을까

어제 그 손님이 또 가게에 왔다.

그리고 정말 어이없게..

또 나를 찾아서.. 난 그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상당히 뻘쭘했다..

게다가 어제처럼 혼자왔다.

그녀가 이야기 했다.

"내가 다시 너 부르니까 신기하지"

"응..좀 그러네"

"나도 솔직히 어제는 술취해서 실수한거 같아서 사과하려고 왔어"

아..착한아이였구나 -_-

"아 괜찮아. 나도 실수 했는데 뭐 미안해 누나"

"응 나도 미안해. 글구 앞으로 누나라고 하지마"

"누나 몇살인데?"

"스물한살"

"아~ 누나 스물한살이야? 응 글쿠나.. 음..???? 엥???? 야 너 그럼 나보다 동생이잖아!!"

"응. 나어제 너보다 누나라고 한적 없는데?"

"아니 니가 갑자기 반말하고 해서 당연히 내가 너보다 나이 어린줄 알았지!"

"그렇게 삭았어?"

"아니 삭은게 아니라.. 몇살이냐고 물어보고 바로 반말하니까 당연히 그런 줄 알았지 ..-_- "

어제 왜 나이 안물어봤냐고 궁금해 하는 분 들이 있을거 같아서 말하는데,

선수가 초면에 손님에게 집이 어디냐 나이가 몇살이냐 이름이 뭐냐 등등 호구조사를 하는건 상당한 실례다.

그냥 누나라고 부르는거고 손님이 그게 싫으면 자기 몇살이니까 누나라고 하지말라고 말할때까진

누나라고 부르는게 낫다. 느끼하게 손님 이라고 부를 수 도 없었다 -_-

암튼..

"야 넌 나이도 어리면서 무슨 선수랑 잠을 잘라고 그래"

"말했잖아. 궁금해서"

"여전하네 -_-"

그때 그아이가 쇼핑백 하나를 건네 준다.

"뭐야 이거"

"선물"

한번봤다고 선물이냐.. 넌 도대체.. 개념이.. 아주 풍부한 아이구나 ^^*

"이런건 나한테 왜 줘"

"선수랑 자려면 사겨야된다메. 그래서 사길려고"

아 이런.. 이 아이.. 똘끼가 좀 있다 -_-

"내가 왜 좋은데? 난 선수고 맨날 여자랑 일하는데 니가 감당이 될거 같냐 어린나이에..? "

"나 너 좋다고 한적 없는데"

아 이런.. 이 아이.. 똘끼가 좀 많다 -_-

"그럼 왜 사겨? 마음도 없이 사기면 얼마나 갈거 같아? 너야 그냥 힘들면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나는 일하는데 지장커 "

"앞으로 좋아지면 되지"

"그게 그렇게 쉽니.. 솔직히 너 예쁘장하구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긴 한데. 성격은 좀 그렇다"

"내 성격이 뭐 어때서. 여자성격은 원래 남자가 만들어 가는거야"

"술이나 먹자 -_-"

근데 이 아이 보면 볼 수록 좀 묘한매력이 있는거 같다..

좀 맹한듯 보이면서도 왠지 다정다감할거 같고.. 아 이러면 안되 -_-

"야 나 노래불러줘"

"오빠라고 부르라고"

"너도 스물다섯 아니고 스물셋이라메. 근데 왜 오빠라구해야되는데"

"너는 스물하나고 난 스물셋이니까 -_- " （초딩때 산수공부를 안드로메다에서 배운거니..? ）

"사귀면 오빠라고 부를게"

"노래 뭐 부를까? -_-"

"음.. 태양의 도시!"

아 이뇬이 미쳤나..-_-

태양의 도시.. 한때 호빠를 주름잡던 호빠의 타이틀곡..

가사가 대충 밤과낮이 구별없는 낭만의 도시로 떠난다는 내용이다..

선수들이 개사 해서 부르는거다..

우릴 부르네~~ 무작정 호빠로 가는거야~ 워어 앞치기 뒷치기 옆치기 벽치기 （아아~아아）

아 원튜~~ 쓰리 헤이!

이러면서 부른다 대충 -_-

난 저거 절대! 한번도 안불러봤다.. 나 그래도 한땐 가수가 꿈이었다..

뭐.. 김미김미 정도는 불러봤다 -_-;;

"야 난 그런거 안불러 -_-"

"그래? 그럼 딴거 불러"

"뭐 부를까? "

"안되나요 "

.......아까 그노래와 이노래가 어울린다 생각하니 아가야..

그래도 뭐 불렀다..

"ㅋㅋ 나 잘했어? "

"술이나 먹자"


....지옥에나 가버려..



어느덧 술은 다 비워졌고 그녀는 갈 준비를 했다.

"나 슬슬 갈게"

"그래 내 전화번호 가르쳐 줬으니까 문자 자주해"

"니 전화번호로 전화 안할건데? 그건 딴 년 들도 다 전화하는 핸드폰이잖아"

"...그거야 그렇지 -_- 당연히 "

"됐어. 그폰으로 전화 안해. 내가 준 콘돔 잘 가지고 있어? "

"어.. 근데 너 이건 도대체 어디서 난거냐"

"나이트 갔는데 부킹했는데 남자가 그거 주면서 꼬시든데."

아..그래서 갖게 된거였니? -_-

그렇게 그녀를 태워보내고

집에와서 선물상자를 뜯었다.

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빼빼로가 가득들어있었고, 중간엔 핸드폰 하나가 놓여있었다.

문자가 와있네..

'그 폰말고 이폰으로 전화할거야'

아.. 오늘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였구나..

그런 것 도 잊고 살만큼.. 각박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내 자신에게

어쩌면 이 아이는 무안단물 처럼 힘이나는 존재 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난 이 외로움을 어쩌면 극복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희망이 생기며 감동에 젖은 마음으로..

난 답장을 보냈다..

'이거 요금도 니가 내는거지'

답장이 없다..

그래..-_- 마음은 그냥 마음일때가 아름답다 -_-

좀 자야겠다.. 왠지.. 기분이 좋다..

간만에.. 좋은꿈을 꿀 수 있을것 같다.

위이이이잉~~

엥 문자네..

'니가내 병신아'

아..그래 -_-

'나 내꺼요금은 어쩌라고..-_- 그나저나 고맙다'

'고마울건 없어 그거 12개월 할부야'

아.. 더고맙네 .. 나 지금 화가몹시 나있어.

'아 근데 이거 왜줫냐?-_-'

'그냥 니 폰은 딴년들이 전화질 하니까 싫어서'

'ㅋㅋ..너도 아가씨냐'

'아니 나 집에서 놀아'

'좋겠네..나도 너처럼 집에서 놀았으면 좋겠다'

'우리집에와'

'혼자사냐? 이제 동거까지 하자고..? 가지가지해라'

'아니 걍 놀러오랫지 누가 살라그랬냐.앞서가지마 변태새끼야'

아..앞서간거였니..-_-

'내일도 가게올거야?'

'보고싶으면 가는거고 아니면 안가고'

뭐.. 우리 사귀게 된거니? -_-

'선물 고맙고 빼빼로 잘 먹을게. 근데 나 아직 너랑 사귄다 한적 없는데'

'적당히 팅겨라 후회하지 말고'

네 누나.. 누나라고 부르고 싶네요..-_-

'암튼..졸린다 나 잘게'

'잘자 쟈기^^'

.
.
.
.
하루가 참 길다..

간만에 편히 잔것 같다.

그런데 몇가지 마음에 걸리는건..

애인 있으면 일하기도 힘들뿐더러, 이여자가 가게 매일 놀러와서 일수를 찍어준다 하더라도

왠지 이여자한테 티씨받기는 자존심 상한다.

아무튼.. 출근을 했다.

핸드폰이 두개라 주머니가 참 무겁다 -_-

그런데 이 망할 것 이 오늘 하루종일 전화, 문자 한 통 없었다.

후..날 낚겠다 이거냐..

내가 그렇게 쉬운놈으로 보인건 아니겠지..

난..자존심하나로 버텨온 선수다.

지금의 난 강하다.

좋아..

내가 먼저 전화하는게 낫겠다 -_-

"야 너 뭐해"

"앙! 단호야!! 나 지금 집에서 티비봐"

"전화 한통도 안할거면 왜 사준거냐 핸드폰은?"

"니가 하라고"

저말 할때 어울리는 이모티콘은 음.. ㅇㅅㅇ 이정도..? '니가하라고 ㅇㅅㅇ'

당연하단 듯이 얘기하는 어리버리한 그녀에게

난 귀여운 마음에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꽂아버리고 싶었다.

"흠..밥은 먹었냐"

"아니 자기랑 먹을려고 기다리고 있지ㅠㅠ"

"시간 몇시게~?"

"12시! ㅇㅅㅇ"

"이시간에 저녁먹냐 너는? 미쳤구나 단단히"

"난 이시간에 먹어 ㅇㅅㅇ"

말이 안통한다...

"나 벌써 출근해서 안되 일찍 전화했으면 밥 정도야 먹어줄 수 있는데 말이야"

"배고프면 니가 전화해. 난 혼자서도 잘먹어 ㅇㅅㅇ"

아.. 정말 대단한 성격의 소유자다.

"손님 많아~?"

"뭐 그렇지.. 금요일 이잖아"

"금요일인데 나와서 전화붙잡고 있네. 테이블 못들어갔냐? 병신 ㅋㅋㅋㅋㅋ"

"야..나 지금나왔거든? -_-"

"넌 역시 내가아니면 돈을 못벌지? ㅋㅋ"

미친년아 -_-

"잘 벌어"

"흥 그러니까 니가 한마디로 손님이 많단거네? 여자 존나 많아 바람둥이 개.새.끼.야"

아 뭐 이딴년이 다있어 -_-

"끊어 나 일하러 들어가야되"

"그래 내일 토요일이네 쉬는날이지?"

"어 쉬어야지 나 몸 썩어 진짜"

"니 얼굴만큼 썩겠니"

미안하다 유전이다 이 년아..

"방끝날때마다 전화해 너 안하면 죽어"

"그래 전화할게 -_-"

더 길게 말하고 싶지도 않다. 저런 애들은 그냥 순순히 따라주는게 낫다..

그날도 일은 힘들었다.

아니 솔직히 힘든 방도 아니었다. 평범한 그런 방에 있는데도

왠지 시간도 안가고 지루했다.

창민이 놈이 다가와서 말을했다.

"단호야. 너 무슨일 있냐?"

"아니. 왜?"

"밖에서 왠 여자가 너 찾는데? "

"아 밖에서....엄마? 일리는 없잖아..누가...-_-"

"몰라 너 좀 불러달래"

밖으로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아이다..

"야이 미친놈 너 나와있었으면서 전화를 안했다 이거지? 넌 진짜 뒤질래?"

"화장실가느라 잠시 나온거야 -_-"

"이새끼 내가 너 굶었다 그래서 밥 사왔는데 괘씸한새끼"

난 그당시 대화내용을 백프로 기억해서 적긴 어렵지만..

저 '괘씸한새끼'라는 말은 분명히 했다 -_-

그녀의 손을 보니 초밥이 들려있었다.

"아 이거 나줄려고 사온거야? 고맙다"

"너 줄려고 사온거 아니고 같이 먹을려고 사왔는데"

"어디서 먹자고 -_-"

"너네 가게 ㅇㅅㅇ"

이러더니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가서는 빈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초밥을 꺼내서 뚜껑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1분뒤 수십명의 선수들이 그방을 들어왔다.

그렇다. 여긴.. 대기실이다 -_-

대기실에 왠 손님이냐고 웅성대기 시작하는 선수들 -_-

그녀가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이렇게 말했다.

"단호 애인인데요~ 초밥 많이 사왔는데 다같이 드세요~ 이거만 드리고 저 나갈게요 죄송합니다"

아..구라안치고 진짜

나한테만 개념이 없을 뿐.. 다른사람들 에겐 개념이 넘쳐나는 이아이 -_-

개 미친듯이 쪽팔렸다.

훈이형이라는 마담형이 있다 개인적으로 친한데 아무튼 그형이 웃으면서 말했다.

"쟤 뭐냐"

"아..있어요 그냥"

"단호야 형 호빠 10년 있었는데 이런건 첨이다"

저도23년 살며 처음입니다요 형..-_-

선수들은 어찌할바 모르고 쭈뼛쭈뼛 서있어서 내가 할 수 없이 상황을 정리했다.

"아..너 진짜.. 아.. 다와서 드세요~"

말떨어지기 무섭게 다들 달려들어 먹기시작했고 내 럭셔리 명품 로렉스 배꼽시계로 측정결과

3분도 안되서 초밥이 떨어졌다.

그녀는 웃으면서

"담엔 더 많이 사올게요~"

하고 나갔다.

난 뒤를 따라갔다.

"야 너 다신 이러지마 -_-"

"왜? 애인 굶어서 밥사온게 죄냐?"

"애인? 그래 솔직히 사귀는거 같긴한데. 아 진짜 가게에서 이러면 내가 뭐가 되냐"

"뭐가 되긴. 다 부러워하는거지. 고맙지도 않니"

"아 존나 고맙네 -_-"

"끝나고 전화해"

"네..-_-"


후..진짜 소설속에서나 있을법한 저런 여자와 또, 저런 상황.. 정말 나한테 일어났다.

썩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별로 좋지도 않았다. -_-

끝나고 전화를 하니 자기네 집으로 오랜다.

후..낙타눈썹 안가져왔는데 -_-;;;

암튼.. 난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난 이제 싸먹히는건가.......


내 마음 내가 추스려야한다..

힘들거 알고 있으니까..

힘들거 알면서도 같이 있는게 사랑아니냐고? 사랑?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다.

돈만 받으면 오크녀도 안아줄 수 있다.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도 있다.

나는 이미 그런놈이 되버렸는데. 이제서야 그리고 하필 선수와 손님으로.. 이 아이를 만나게 된거..

참 생각할 수록 짜증만 밀려왔다.



"유리야"

"왜?"

"너 진짜 나 좋아?"

"응 쪼아"

"나 선수야. 지금 너한테 이러는거 공사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해봤니?"

"응 안해봤는데"

"왜 안해봐? 너 호스트바 처음와본거도 아니고 선수가 어떤 인간들인지 알잖아. 내가 그렇게 우스워?"

"우습다는게 아니고, 오빠 믿으니까"

"나 맨날 밤마다 가게 나가서 딴여자들이랑 웃으면서 술먹고 게임해서 재수없게 벌칙걸리면 키스도 해야해

그런데 니가 날 믿는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건 일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게. 가게밖에서만 그년들 안만나면 되"

"너 진짜 답답한 애구나.. 너 이러다가 나한테 당해. 미리 경고할게"

"오빠 나한테 그러려고 만나는거 아니잖아"

"글쎄..맞는지 아닌지는 지켜보면 알겠지"

"믿을게. 벌써 믿고 있어."

"너 나 사랑하냐"

"글쎄 아직은. 그냥 좋아. 이제부터 사랑하려고."

"난 너 안사랑해. 알았어? 그냥 호감가는거 뿐 이야"

"그럼 내가 앞으로 잘하면 되는거지"

"그래 잘해봐 어디. 후회하지나 마"

...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진다.

솔직히 나도 이 아이가 좋다.

선수로 몇년을 살아온 나에게 아직 이런 감정이 남아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처음에 일할때가 생각난다..

난 호스트바에서 일하더라도 절대 선수라고 생각 안해야지.

난 손님에게 진심으로 대해야지.

난 절대 손님들한테 돈달라고 안해야지. 그럼 양아치니까.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귀여운생각이다.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게"

"싫어 변태야"

"내가 침대에서 잘게 넌 쇼파에서 자"

"..여기 우리집이거든?"

"난 손님이잖아^^ "

"아 몰라 니가 쇼파에서 자"

"그래..-_-"

"내일 토요일이니까 쉬는 날 이겠네?"

"응. 나도 좀 쉬어야지.."

"롯데월드 가자!"

"롯데월드는 무슨 롯데월드야. 롯데 브라보콘이나 사서 집에서 먹자."

"아 존나 너같은새끼가 젤 싫어"

"아깐 또 좋다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어"

"ㅋㅋ.. 롯데월드.. 가자 내일"

"진짜지? 내일 일어나서 딴소리하면 넌 정말 다신 밥숟가락 못들게 될거야"

"갈게..꼭 -_-;; "

그리고 둘은 2미터 정도의 공간을 두고 누웠다.

불을 끄고 누워서 생각해보니

단 한달만이라도 좋으니까 이 아이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유리야 자냐?"

"아니. 왜?"

"1월에 간다그랬지"

"응 1월에 가."

"너 가면 오빠 많이 보고싶겠지..?"

"아마 보고싶겠지"

"내 생각에 넌 울지는 않을거 같다"

"내 생각에도 별로 울고싶을거 같진 않네"

"ㅋㅋ..넌 진짜 대단한 년 이다"

"ㅋㅋ..왜..?"

"그냥.. 어린게 베짱한번 좋다 싶어서..ㅋ"

"나 원래 깡 쎄. 초등학교때도 내가 남자애들하고 맞장뜨면 다 이겼어"

"나이먹으면 알게 되. 그때 남자애들이 다 너한테 져준거라는 거"

"아니야 내가 진짜 이겼어. 어떤애는 코피도 났어"
.
.
.


.....나..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조금 든다..-_-


"자랑이네..ㅋ"

부시럭 거리는 소리와함께 그녀가 일어났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누워 있는 쇼파 옆에 와서 그녀가 귀에 대고 한 말을 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녀는 누워 있는 내게 조용히 다가와 달콤하게 속삭였다.

"그니까..너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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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_-

그리고 그녀는 바닥에 누웠다.

"침대 놔두고 왜 바닥에서 자"

"오빠 옆에서 잘려고"

좀 귀엽긴 하다. 그냥 집에 가지 않기로 했다. -_-

그리곤 나도 침대위에 이불을 걷어와서 바닥에 같이 누워서 팔배게를 해줬다.

대가리가 좀 무거웠지만 참았다..-_-

"빨리 자라. 내일 롯데월드 가자면서"

"알았어 오빠 잘자"

"그래"

3분도 안되서 쌔근쌔근 잠드는 그녀..

팔을 조용히 뺐다. 절대 팔이 저려서 그런건 아니었다..-_-

쇼파에 다시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자는 그녀를 바라봤다.

음..입가에 흐르는 저건.. 침인가..? -_-;;

게다가 코도 곤다..-_-;;

그래도 어쩐지 이 아이가 싫지 않다. 귀엽게만 느껴진다.

아.. 안 이러려고 했는데. 어쩔 수 가 없다.

"야 유리야"

"......왜 깨우고 지랄이...웁!"

그렇게 우리는 키스를 나누었고, 그녀는 감동에 젖은 눈 으로 날보며

"앞으로 담배피고 나서 키스하지마. 아가리 똥내 난다"

라는 달콤한 사랑의 말을 속삭여주었다..-_-



사랑.. 참 우습다. 철저히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왔던 지난 몇 년이 우습게 느껴졌다.

난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을 잘하는게 대견하게 여겨졌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느꼈을 정도로..그녀는 내맘 깊이 들어와 있었다.

롯데월드.. 3년만에 가보는 곳이다..

거기서 팔짱을 끼고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웃고 다니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오늘도 역시. 좋은 꿈을 꿀 것 같다.

그 다음 날..

그녀는 일찍일어나서 나를 깨웠다.

"오빠! 오빠!"

"......왜?"

"일어나! 롯데월드 가야지!"

"...그래 가야지.."

시간을 봤다.

AM 8:00

나 지금 세시간 잔거니...-_-

"아 뭐 롯데월드를 지금가! 나 어제 늦게 자서 지금 세시간밖에 못자서 개 피곤해 지금..좀 있다가 가자"

"아 난 지금 가야되겠다고!!"

"나 진짜 두시간만 더잘게..-_- 제발 유리야..나 소원이야"

"나도 지금 롯데월드 가고싶다고! 소원이라고!"

"아 진짜 너 죽을래? 너 이러면 나 안간다"

"아씨.. ㄱ ㅐ 새끼야!!"

.....저정도는 뭐 이제 들어줄만 하다..-_-;;

씹고 자는게 상책이다.

계속 자는척을 했다.

"너 진짜 안일어 나지"

".....쿨쿨..-_-"

"10초 센다....10..9..8..7..6..5..4..3..2"

"아 ㅆ ㅣ발 알았어 가자고 간다고! 일어난다고!"

"그래야 착한 우리 오빠지^^ "

아..제기랄..졸려서 미칠 것 같다..-_-

대충 씻고 나가서 밥을 먹은 뒤

우린 드디어 롯데월드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 장난아니게 많았다. 기억하기로는

입장하기 전, 대기하는 시간으로만 30분정도 걸린것 같다 -_-

짜증이 머리 끝까지났다..-_-

좋다고 웃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 사람 진짜 많네.. 넌 꼭 이런데를 와야겠니-_-"

"응. 재밌잖아..ㅋㅋ"

"니가 애냐..난 여기 스무살때 왔는데도 별로던데 -_-"

"그건 니가 암흑의 세계에 살았기땜에 그런거야~"

"...미안하게 됐네..-_-"

한참을 기다린 뒤 드디어 입장!

가만히 생각해보니, 낮시간에 이렇게 사람많은곳에 나와본건 일하고나선 거의 처음인것 같다.

어린애들도 보이고, 평온해 보이는 가족들도 보였다.

여자하나 꼬셔보려고 잔뜩 멋을 내고 온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였다.

아.. 놀이동산 맞긴 맞구나..-_-

이런애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다시 나에게 그때 그 시간이 돌아온다면..

난 과연 선수생활을 시작했을 것 인가..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그녀가 말을 했다.

"오빠! 나 저거 먹고싶어!"

그녀가 가르킨 것은 솜사탕 이었다.

"그래..먹어라 -_- 얼마에요? "

"네 4천원 입니다! ^^"

아..어렸을때 운동회 할땐 400원 주고 먹던건데 -_- 히밤 졸라 비싸네! 잊지 않겠다 롯데월드..-_-

"오빠 나 저거!!!!!!!!"

"또 뭔데 -_-"

풍선이었다..카트라이더 뒤에 달려있는 그 풍선..

"저거 두개 사자"

"니꺼만 사"

"오빠꺼도 사~ 제발~~ 응? ㅠㅠ"

놀이동산에 오니 애교가 늘었다. 욕도 안하는것 같다 -_-;;

그런데 문제가 시작됬다.

"오빠 이거 허리띠에 매"

"뭐? -_-"

"허리띠에 매라고 ㅇㅅㅇ"

"농담이지?"

"진담이지^^ "

그 일로 한 십분정도 싸웠다..-_-

결국 .. 난 내 허리띠 뒤에 그 풍선을 묶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그녀는 깡 쎈척은 혼자 다하더니 자이로드롭 한번 타고 울고 불고 난리다..-_-

그래도 10분뒤에 재밌다고 또 타자고 조른다..

너의 두뇌를 언젠가 내가 꼭 연구해서 신종 바이러스성 뇌질환 으로 학회에 보고할테다..-_-

그녀는 정말 말 그대로

'깡총 깡총' 뛰어다녔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걸까? -_-

난 중학교때 학교에서 놀이동산 소풍갔을땐

뒤에 숨어서 친구들이랑 담배나 피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소풍때는 공원뒤에 숨어 술을 먹었다.

놀이동산에 와서 저 아이처럼 뛰어놀아본적이 한번도 없다.

선수생활 시작하면서 우울하게 살았다는건 핑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생활 하기전에도 충분히 우울한 삶을 살았던 것 이다..-_-

그렇게 약 세 시간쯤 지났을까..

둘이서 걷고 있는데

뒤에서 왠 여자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저기 혹시 단호 아닌가요?"

무심코 쳐다봤다.. 아.. 이런 젠장.. 손님이다..

"엇. 누나 오랜만이네? 놀러왔어?"

"응. 옆엔 누구?"

뭐라고 대답하지 라고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그녀가 대답했다

"애인이요-_-"

"아.. 그래요? 안녕하세요 단호 아는 누나에요..^^ "

"안녕하세요 단호 아는 누나 언니. 전 단호 애인입니다-_-"

"예쁘시네요.. 잘어울리네요^^ 단호야 밥은 먹었어?"

"먹었지. 누난? 안먹었으면 가자 슬슬 출출하던 참인데"

"아 나도 일행있어서 지금 가보려구 나중에 보자^^"

"어 누나 연락할게"

옆에서 유리는 제대로 삐진 표정을 짓고 서있다.

"왜 그래? -_-"

"몰라서 묻냐? 집에가자 짜증난다"

"아 왜 그래~ 그냥 손님인데"

"아는 누나라메!"

"그럼 거기서 손님이야 이러냐..? -_-"

"그래야지! 그냥 손님인데 왜 그렇게 말못하는데?"

"매너가 있지.. 누나도 나보고 선수라고 말 안했잖아. 나도 그래서 그냥 누나라고 한거지"

"그렇게 매너 좋아서 나한테는 이딴식으로 대해!!??"

"아 내가 뭐 너한테 뭘 어떻게 대했길래?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있잖아"

"억지로 하는것처럼 이야기하네?"

"그런거 아냐. 재밌어. 풍선만 빼고 -_-"

"너 그 여자한테 연락하지마"

"나 원래 손님한테 연락안해 자기들이 하면 답장은 하지-_-"

"저 여자한테는 문자 와도 답장쓰지마"

"알았어..-_-"

후.. 역시.. 생각대로 일하는데 지장이 있다.. 단골인데..

짜증나려고한다..

"유리야 이제 슬슬 집에 가자"

"왜~?"

"나 조금밖에 못자서 피곤해서.."

"응.. 그러면 하나만 더 하고"

"뭐?"

"따라와봐"

그녀를 따라갔더니 왠 오락실 같은 곳 이었다.

"여기서 뭐하게 오락하자고?"

"아니 스티커 사진"

"야..나 사진찍는거 진짜 싫어해.."

"난 진짜 좋아해"

매번 저런 식 이다..-_-

"그래도 나 지금 초폐인인데 꼭 지금 찍어야겠어? 강남역 근처에도 저런거 많잖아 코엑스가도 되구"

"놀이동산 와서 남자친구랑 이거 한번 꼭 해보고 싶었어..-_-"

아..그래..한번 찍자..

뭐..어차피 한달 뒤 면.. 이 사진 보면서 웃게 될 텐데.. 사진을 많이 남겨두는 것 도 좋을 것 같았다.

그녀는 또 깡총깡총 어디로 가더니 이상한 가발 두개를 쳐 들고 왔다..-_-

"유리야.. 너 진짜.. 이건 아니야..-_-"

"왜? 싫어? 싫으냐고!!"

오락실 사람 많은데서 소리좀 치지말아줄래 유리야..ㅠㅠ

"아니야 아니야~ 쓸게..-_-"

"진작 그래야지"

그리고 우린 온갖 얨병을 떨면서 스티커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나오고 내가 그 사진을 보기도 전에 그녀는 사진을 낚아채서 가방에 넣었다.

"야 사진 잘나왔나 좀 보자"

"싫어 나만 볼거야"

"아 그러면 나는 왜 찍엇냐? -_-"

"내가 보려고"

아.. 넌 여자인걸 감사해라. 남자였으면 정말 너에게 결투를 신청했을거야 유리야..-_-....

훗 날 그사진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게 되었을 땐 정말 많이 슬펐지만..

그땐 정말 화가나고 어이가 없었다.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오빠"

"응..?"

"오늘 재밌었다 그지"

"응 재밌네.."

"오빠 ! 내일은 우리 뭐하고 놀까?"

"응 재밌는 집에서 쉬기 놀이 어때?"

"....."

"그거 싫으면 안고 잠자기 놀이 이런건?"

"......"

"뭐가 하고 싶은데? -_-;; "

"오빠 노래 잘하잖아.."

"그래? 잘한다고 해줘서 고맙네.. 그래서? 노래방 가자구?"

"아니"

"그럼?"

"나 얼마전에 동대문 갔는데 거기서 어떤 남.."

"오케이! 너 거기까지..그건 안되..-_-"

"내가 무슨얘기 하려고 그랬는데?"

"어떤 남자가 무대위에서 노래 불렀다는거 아냐 그치?"

"빙고~! ^^ 오오오옷! 눈치도 빠르셔! 근데 그게 다가 아니라~ 막 시작할때 막.. 지 여자친구 이름 부르면서..

막 바치는 노래라고 막 그런거 하던데.. 나 그거 해줘"

"나 진짜 그런거 태어나서 한번도 안해봤어.. 절대 못해"

"한번도 안해봤으니까 날 위해서 해달라구"

"아.....그냥 노래는 부를게. 어차피 그 일 했었으니까. 무대위에서 노래는 할게"

"노래 안해도 되~ 그냥 내이름 말하면 되"

"정말 때려주고픈 유리야. 다음생에는 마주치지 말자 이래두 되?"

"니 맘대로해..-_-"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걱정이 몰려온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