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택시. 우리 지금 어디로 가는거죠?"
"방금 말해놓고 무슨 소리요. 당신이 오른손에 쥐고있는 그 쪽지 주소로 가달라고 했잖소."
별안간 미친놈을 다 보겠다는 표정이다. 내가 미친놈인가? 근데 쪽지라니.
'앤더슨'
'2476가 21번지'
앤더슨이라는 사람에게 가던 길이었나보다.
여전히 기억나는 것이라곤 흐릿한 너머로 보이는 단아한 원피스를 입은 장발의 여자, 그리고 내 옆에 앉아있는 이 빌어먹을 남자.
"오늘은 타이머가 좀 빠른걸.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루도 안지나서 까먹다니."
대꾸하지 않았다. 묵묵히 택시기사와 차 앞유리판을 번갈아 보며 도착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다 왔수. 내리시오."
지갑엔 적당한 돈이 있었다. 앤더슨. 2476가 21번지. 왠지 낯익을법도 한 주소였다. 근데 내가 여길 왜 왔더라. 일단 문을 두드려보기로 했다.
똑ㄸ
(덜컹-)
"아- 반갑습니다. 이제야 오셨군요. 차가 좀 막히셨나봅니다."
"당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