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 많네...

19살밖에 안됐지만 편의상 음슴체와 반말로 함.

내일 당장 부모님 이혼함ㅇㅇ

원래는 그동안 엄마랑 나랑 엄청싸웠엏음

여자친구 문제 학업문제 등등...

그때마다 아빠는 옆에서 항상 엄마편 들고ㅋㅋㅋ시발

난 내가 사춘기인가 싶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엄마가 갱년기였음.

가장 피크였던게 고2때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핫했던일이 그 당시에 내가 6개월동안 따라다녀서 get한 여자친구가 있었음 엄청 예쁨ㅎㅎ

（난 그냥 반에서 조금못생겼지만 귀여운 애들있잖슴 막 까불고 ㅇㅇ

여자친구는 사실 중학교때까지 그냥 반에서 조용한 민간인.

근데 고등학교와서 화장하고 좀 꾸미더니 여신이 따로없지.

내본분에 맞지않는애랑 잘돼서 절대 놓치기 싫었음）

근데 엄마가 별로 마뜩찮아 하다가

별 시답지 않은 건덕지를 빌미로 헤어지라고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몰래 만나왔음

그러던 어느날 결국 걸리게 됐는데

그 날 막 여자친구한터 직접 전화걸어서

우리아들이랑 다시 만나면 배때지에 칼 놓겠다고 함ㅇㅇ

여자친구랑 무슨 사고를 쳫길래 그러냐는 생각도 하실수도 있음

너무길어서 쓰진못하지만 절대네버네버 말도 안됨

난 걔가 인생 첫 여자친구고 걔도 첫 남자친구라 백일이 넘어가도록

볼뽀뽀 한번 말고는 암것도 못하고 있던중이였음

손잡는게 끝?

데이트는 진짜 손에 꼽음...

학교에선 거의 애들 눈에 안 띄게 조용조용 만나고

근데 하루종일 붙어있느니 내가 맨날 뒷꽁무니에서 만나 뭘하냐느니

엄마는 너를 평생 보고살아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배신하냐고

내 앞에 칼 갖다놓고 다같이 죽자고도 하고ㅇㅇ

이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들의 나날이 계속 돼왔음.

엄마 갱년기 온 후 특징이 남의말 안듣고 무작정 자기 주장만 펼침.

시간이 지나고 나이도 먹어가면서 난 어느정도 적응해갈즈음

두살밑에 남동생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음

분명 19년 살아온 내 경험에 의해서 동생 또한 똑같은 전철을

밟을게 눈에 훤했음



그런데



그러기도 전에 아빠랑 터짐

아빠가 초등여자동창이랑 연락한거가지고 바람폈다그럼.

근데 대충 들어보니까 진짜 별거 아님

제일 그럴듯한게 그여자 카카오스토리에 댓글에 하트붙인거정도?

아빠는 항상 이런 싸움있으면 그냥 무조건 잘못했다고

그러면서 넘아갔는데 이번엔 엄마가 나랑 싸울때처럼 계속 늘고물어짐

결국 한 두세달 이렇게 싸우다가 내일 이혼ㅇㅇ

평소에 싸우다가 이혼하면 모르겠는데

ㅋㅋ시발 이렇게 갑작스럽게 전개되니까 무슨 영화주인공이라도 되는줄

부모란 자들의 못볼꼴까지 보는터라

진짜 자괴감 충만해서 8층에서 뛰내리고 싶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고민게시판 와서쓰려고 보는데

ㅋㅋ나보다 힘든사람들 많아보이네

모바일로 끄적인거라 가독성도 떨어지고 주저리주저리 써놨는데

내가 결국 하고 싶은말은

다들 힘내서 화이팅합시다 형누나들!

우리를 힘들게 한 사람들 앞에 떳떳이 성공해서 보란듯이 눌러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