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뭘해야하는지, 뭘하고싶은지 찾지도 못한채
그저 주변에서는 "일단 공부해라, 성적 맞춰놓으면 어디를 가든 가고싶은 곳으로 간다"
이런식으로 표현을 한다.

연예인중에 서울대를 나온 이윤석씨가 학생들한테 공부를 가르쳐주는 TV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비유를 하기를, "부산을 가고 싶을지 서울을 가고싶을지 모르지만,
터널을 뚫어놓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이런식으로 비유를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터널의 개수보다 '방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고 싶은 곳이 부산이면 터널을 못파고 느리더라도 국도를 따라서라도 꾸준히가다보면 나오는데, 쓸데없이 서울 터널도 뚫고
울산 터널도 뚫느라고 골만 썩고 쓸모가 없는 것이다.

요즘 정보화 시대에 어디가 뭐하는 곳인지 다 알아볼 수 있는데, 내가 어디갈지 모른다고
모든 분야를 다 파는 멍청이가 왜 필요한가, 사실 우리가 열심히 터널을 파서 어디라도 갈 수 있으면,
가장 이득인건 아무 분야로나 끌고 갈 수 있는 기업에게 유리한 것이지 내가 무슨 이득이 있는가
자신은 하나의 직업으로 족하다.

꼭 남자들이 군대 제대하고 나서 드는 생각이
'2년이나 머리가 굳었는데, 공부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2년 날려버렸는데, 돈은 언제 모으지? 취업이나 할까?'
이딴 생각을 하는데, 물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내가 집안 전체를 지탱하지 않으면
위험한 집안의 경우는 어쩔수가 없지만 아닌 경우는 잘 생각해보아라.

무슨 대학교가 반복학습도 아니고, 어느정도 관련이 있어도 과목들이 대부분 처음 접하는 것들인데
머리가 굳고 말고가 어디있다는 말인지, 차라리 스스로 공부가 하기 싫다고 곱게 인정하는게 좋다.

그런 사람들이 거기서 제일먼저 하는말이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한다.
다른 직장 생각해보니, 대기업은 들어갈 자신이 없고 중소기업은 시간오래 걸려서 어렵게 들어가는데
평생직장으로 가능할 거 같지도 않으니, 공무원 정도면 먹고살면서 남한테 꿇리지 않는 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하는 것이리라.

만약 30살에 직장을 가진다고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30살에서 정년까지 60년이라고 하면, 적어도 30년을 일을 해야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흥미나 적성에 맞는지 뭐하는건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남들 다 한번씩 해보고 시험만 치면 합격하니까 공무원을 하겠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공무원 시험 자체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20대에 벌써 당신의 인생의 한계는 평균 월급 250인 것이다.
물론 돈으로 인생을 평가할 생각은 없지만 금전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이 있는지, 즐거운지 알 수 있을리도 없다.
그냥 돈이나 버는 기계가 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나 가끔 술이나 마시고 여행계획이나 세우겠지만,
결혼을 하면 그것까지도 가당키나 하냐는 얘기이다.

일단은 자기가 뭘하고 싶은지,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알아보는게 좋다.
그냥 난 뭘하고 싶다고 입으로만 털고다니지말고, 계속 검색하고 직접 전화도 해보고
조언을 구하고 계속 움직여라,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고민을 왜하나?
자기가 자기를 못 믿는데 누가 당신을 믿어줄까? 면접관이라면 자기도 못 믿는 사람을 뽑아줄 것 같은가?

어떤 사람은 경쟁률이 이렇게 높은데 내가 합격할 수 있겠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슨 제비뽑기도 아니고, 500:1이면 내가 합격할 확률도 500:1이라는 것처럼 말하는게 참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이라는 핑계로 도망치지 말아라, 꼭 대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좋다.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아서 물고 늘어져라.
직장을 가지는 것으로 고통을 받는 30년이 될 지 보람을 느끼는 30년이 될 지는 당신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