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쓰레기라도 볼 사람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네타 표시를 해줄 것이다. 그런데 어지간하면 진짜 보지 마라. 머리 아파진다.

스토리부터가 최저다. 한 4화쯤 가면 카레 워리어라는 놈이 등장하는데 말라리아랑 싸우다가 밀린다. 그러다가 김치 워리어한테 도움을 청하는데 좀 싸우다가 김치 스승새끼가 기어와서는 '신라'를 써라고 한다.

이 신라가 뭐냐면 자그마치 2,000년이나 된 김치국물이다. 2,000년이라고! 결국 인도의 유서깊은 유적지 타지마할은 2천년 묵은 김치국물의 희생양이 된다. 근데 카레워리어 미친놈은 고맙다고 인사함.

스토리 라인은 '악당이 있다->김치 처묵->이김' 끝이다. 무슨 루프물도 아니고 이걸 죽어라 반복한다.

이 쓰레기의 병신같은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림은 익히 알 듯이 더 쓰레기다. 프레임도 최저다. 아니 애니메이션인데 프레임이 10프레임도 안 되는 것 같아. 초당 1~2 프레임 정도? 미친 무사시 건도가 4프레임이었잖아. 이거 보다가 무사시 건도 보면 액션신이 그렇게 박진감 넘칠 수 없겠더라.

그림 역시 쓰레기다. 그냥 그림 좀 그리는 중고등학생 하나 데려다가 쓰는 게 훨씬 나을 정도. 소주 두 병 정도 나발 불고 TV 보면서 왼발로 써도 저것보다는 잘 그릴 거다.

배경 역시 그냥 사진을 갖다 놓은 거다. 리터칭? 그런 것도 없다. 그냥 사진이다. 그래서 캐릭터가 공중에 붕 뜬 기분이다. '걷는다'보다는 '움직인다'의 느낌이 더 강하다. 게다가 쓰레기 같은 프레임이 그걸 배가시켜서 그야말로 구시대의 '활동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쓰레기 같은 퀄리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붙'을 한다. 이단 옆차기 자세로 날리는 김치킥은 적어도 열댓번은 나왔고 신종 플루와 싸우는 에피소드에서는 근 1분 가까이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짓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티끌처럼 보이게 하는 최악의 요소는 바로 이것에 '정부 지원금'이 들어갔다는 거다. 1억 4천, 자그마치 1억 4천이다. 참고로 '돼지의 왕'의 제작비가 1억 5천 가량이다.

'김치 워리어+1천=돼지의 왕'이라면 믿겠나? 김치 국물의 시뻘건 색깔이 국민의 피땀으로 보인다. 그러라고 낸 세금이 아닐 텐데?

이런 희대의 쓰레기가 페스티벌에 나간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도 눈앞이 캄캄해지고 울분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정말 강영만 감독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취소해야 할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