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는 학교 현관을 들어설 때쯤에야 워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에게 호감이 있는 건 사실이었으나, 이건 동정과 연민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늘 홀로 다니는 모습이 처량했기에 그저 호의를 베풀고 싶을 뿐이었다. 그를 보고 있자면, 속세에 있던 자신의 모습이 기억났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유 불문하고 그를 자꾸만 떠올리는 건 사실이었다.
“연이야! 놀랬잖아―”
연이가 방문을 확 열고 들어가자 오필리아가 교복을 벗다 말고 황급히 가렸다. 평소보다 훨씬 예민한 그녀의 모습에 연이는 깜짝 놀랐다.
“……왜 그래? 옷 갈아입는 걸로 그렇게까지 할 건 없잖아.” 연이가 말했다. “아이린은?”
“화장실에. 참, 에리카 교관님이 심역술 교실로 오래. 아까부터 찾던데? 그리구 모형무기 꼭 챙기라고 하더라. 꽃사냥 때문에 부르는 거 같았어.”
“알겠어.”
연이는 대답을 하고서 기창을 얼른 집어 들었다. 오필리아는 그때까지도 옷으로 제 상반신을 가리고 있었다.
“빨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