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작품은 언제나 쉽고 간단하며,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이야기로 깊게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23번째 픽사의 영화 '소울'은
얼핏보면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꿈을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꿈을 강박적으로 강요하고 강요 받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일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2~3개의 플롯과 이야기로
겹겹이 쌓여있는 픽사의 창작력은
2/3 지점에 이르러서는 더 깊게 들어가
끝내 우리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하며 막을내린다.

핵심적인 내용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각자의 불꽃은 무엇일까.
그리고 진정한 불꽃이라고 생각했던 모먼트가
사실은 인생의 작은 순간（혹은 그저 그 순간）의 한 부분이었다면,
중요한 것은 꿈을 이루고 이후에 펼쳐지는 순간이
오히려 인생에서 더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달콤하고 소중한 꿈이라도,
어느 순간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법.
피트 닥터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인생의 불꽃이
단순히 거창하고 원대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시각 뿐만 아니라,
결국 픽사가 위대한 이유는 이야기 그 자체에서 오는 감동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