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6 00: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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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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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무교이긴 하지만
기독교에 대해서는 그닥 좋은 기억도 없고 감정도 없다
살면서 나한테 억지로 교회를 끌고 가자고 G랄 발광을 한 것도 기독교였고
웃으면서 슬쩍 접근해서 어떻게든 교회 신도로 만들려고 한 인간들도 기독교였고
애초에 대한민국에서 이런 개같은 짓거리를 하는 인간들도 기독교인들 뿐이니까
그렇다고 이 영화가 내 취향에 맞는 영화였는가? 라고 묻는다면 글쎄.
개인적으로 은유적 상징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좋아하긴 참 어려운 영화다
아니, 애초에 라스 폰 트리에 영화가 늘 그랬긴 했지만.
영화는 중간 중간 감독 특유의 아름답지만 오싹하고 서늘한 미장센과 보는 사람을 휘어 잡는 광기라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에덴은 더 이상 낙원이 아니며
탄생은 축복이 아니다. 쾌락은 그저 죽음을 위한 화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징에 대한 전복 아래 감독은 인간 밑바닥에 숨어있는 그 악한 본성을 끄집어내
건조하고 담담하게 펼쳐낸다.
종교의 이름 아래 벌어진 그 모든 끔찍한 비극을
이 영화는 무서운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그저 두려운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