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서 극장에서 문폴을 감상하셨다면,

두 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를겁니다.

'이 영화는 최첨단 하이테크 달중력 중국인 이미지 세탁기 홍보영상인가?'

'롤랜드 애머리히라는 감독은 이제 어디까지 퇴보할 것인가?'

저는 이 두가지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 영화.. 무려 독립영화입니다. 하지만 투자만 1억 달러를 받고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펀딩 형식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독립영화라는 틀은 지키고 있는 모양이죠.

그래서 영화 오프닝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헐리우드 영화사 로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전작 미드웨이도 펀딩 형식이었지만, 그건 전쟁영화잖아요.

근데 이번 작은 감독 본인의 홈그라운드인 재난영화잖아요. 그래서 기대가 됐어요.

투모로우를 재밌게 봤었으니까! 2012도 개연성이고 말아먹었지만, 지구 개잘뿌쉈으니까요!

독립영화면 그래도 감독 본인의 의도나 미장센을 본인의 의지로 모두 꾸밀 수 있으니까!

근데 이번에 영화관을 나오면서 '도대체 뭘 보고 나온거지' 라는 생각만 나더라고요.

소재는 참신했어요. 달이 실은 이전 시대의 초고도 과학의 산물인 거대 구조물이라는 것는 점이라는 것과

물로 인한 재난은 항상 쓰나미와 같은 비주얼만 봤었는데, 중력이 뒤섞이면서 용솟음치는 물은 신비하고 스케일이 장난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게 다였어요. 그게 다였다구요! 시옷비읍

CG들도 보면 전작들 버무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오프닝에서 중국회사 이름을 보자마자 불안감이 뒤엎었구요.

아니나 다를까, 중국인 여성 교환학생이 영화 내내 관객들이랑 호감작을 하더라구요? 온갖 호감가는 행동들은 아주 다해요.

주인공 아들도 막 자기가 끝까지 찾아가서 구해... 얼마나 라포가 쌓인지는 보이지도 않지만 막 달 뿌개진게 떨어지는데 구하러 뛰어가고 하 참..

심지어 똑똑하기까지 해... ㅋㅋㅋㅋ 아 진짜... 자본을 투자 받은거야 고마운 입장이기야 하겠지만... 관객이 고마워할 부분은 아니잖아요..

우리 돈내고 보러왔잖아요... 왜 그렇게 고마운걸 티내는 지... 짜증나게... 하..

퍼시픽 림 업라이징에서 봤을 때 감정이 쓱 올라와서 참...

아무튼 또 얘기하자면, 스토리텔링 부분은 확실히 투모로우 이후로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로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 걸 배우들 연기로 밀어부치고 있는거 같아요..

할리베리, 패트릭 윌슨 ... 시나리오 검토는 하고 나오는 지 모르겠어요.

시작부터 개웃긴게 나사보다 일반인이 달 궤도가 이탈하고 있는 걸 눈치채고 트위터 트렌드에 태운다...

걍 이영화는 이걸로 끝났어요. 단추가 아무리 가지런히 메어있어도 처음에 잘 못 여매면 결국 다 도루묵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 내용을 어떻게든 이어볼려는 노력을 관객에게 떠넘기니까 중간에 엉덩이가 다 아프더라구요.

더 배트맨 3시간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봤는데!!!!!!!!!!!!!



오늘은 두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라는 이름은 더 이상 믿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퇴화했다.（눈요깃거리 쇼라는 것을 감안해도）

독립영화라고 무조건 기대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적당한 킬링타임 무비 만드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