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됐는데
짐도 다 치웠고 앞으로 몇번 더 귀찮으면
끝인 거 같은데

트라우마의 근원이 사라져서 그런가
오히려 맘은 더 편해진듯
보험이라도 좋은거 들어놓지
사망 보험금이랍시고 700만원 들어오는데
막막하다 앞으로가

복지관 돌아와서 일 하는데
다른 부서 팀장님이나 청소아주머니나
영양사 선생님, 등등
동정, 불쌍해하는게 느껴짐
피해의식이면 좋겠는데 아무리 봐도 평소랑 다름

이것 때문에 부조문자도 안 보내려 했는데
평소 인사만 하는 이름도 모르는직원들까지
다 아빠 돌아가신걸 알고있는듯함
불쌍하면 밥이나 한 번 사주던가
좆도 도움 안돼면서 동정이랍시고
스트레스만 주네

정작 당사자는 무덤덤한데
주위에서 힘내라
어깨가 무겁겠네 엄마 잘 모셔라
열심히 해라 뭐해라 안달이다
괜히 더 불쌍한 거 같고 비참하게 느껴짐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모르니깐 이러겠지

귀찮다 다

글쓰고보니
아빠에대한 정이 정말 없나보다
있긴 있겠지만
뭐
잘하지 그랬어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