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 비비안은 1000년이 넘은 공동묘지를 관리하는 한 노인을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한다

신비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비비안은 그에게서 기묘한 이야기 2가지를 전해 듣게 된다, 라는 것이 영화의 내용이다

첫 번째. 마피아 조직에서 일하는 폴은 보스에게 명령 받은 물건을 운반하던 중 조직원에게 배신 당해 눈 앞에서 아내가 살해당하는 걸 목격한다

그리고 아내의 복수를 위해 킬러 '볼티모어' 에게 연락을 하고, 그날 밤 아내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조이'의 집에 볼티모어 일행이 습격해오며 집안은 말 그대로 피범벅의 아수라장이 된다

두 번째, 교회의 폭정이 심한 중세의 유럽. 한 영주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독교 신자들을 잡아다가 제물로 바친다는 심플한 이야기

영화는 어떤 장르이던 각각의 목적이 있다

로맨스는 달콤한 상상을 현실로 이뤄주며 액션은 지루한 일상에선 일어나지 않을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고어 영화는 이런 주류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는 '잔혹함'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스토리는 최대한 간단하게, 고어씬은 최대한 세밀하게' 보여준다는 특징들이 있다

독일 출신의 올라프 이텐바흐 감독도 처음에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 세계관을 가지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다

그는 이 영화에서 고어 영화치고 꽤나 짜임새 있고 심지어 '반전도 있는 스토리' 위에 고어씬을 은은하게 녹여내며

"그냥 생각 없이 봐도 재미있고 퀄리티도 뛰어난" 고어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보통 대중적으로 유명한 고어 영화 하면 <쏘우> 혹은 <호스텔> 시리즈를 떠올리겠지만

<호스텔>의 경우 딱 고어 영화의 특징에 들어맞는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더러

애초에 <쏘우>는 처음부터 고어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직쏘의 잔혹함과 영화 내에서 보여줄 임팩트를 위해 고어씬이 추가 됐을 뿐

난 개인적으로 다른 영화 감독들도 그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언더그라운드 계열의 영화들은 스토리고 나발이고 그냥 화면에 고어씬만 가득 뿌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게이트웨이 미트>가 딱 여기에 속하는 영화였다）

그런 영화들에 대한 통쾌한 반론으로 내밀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