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데어 엥겔> [0] |
2022-12-15 00: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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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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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은 나라를 꼽아보라고 하면 그 중의 하나로 독일이 있다
영화와는 좀 다른 희한한 이유이긴 하지만 세계 최대의 락/메탈 페스티벌 중 하나인 바켄 오픈 에어가 열리는 곳이라서 （-_-;）
독일인의 이미지가 좀 무뚝뚝하고 유머가 없다, 라고들 하지만 글쎄.... 적어도 영화에서 만큼은 일본 뺨치게 적나라하고 독창적인 나라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견디기 힘든 것도 사실이고
카체는 오래된 친구 브라우트를 만난다. 그들은 밤의 놀이 공원에 찾아가 그곳에서 멜라니와 비앙카 자매를 만나고, 이들과 함께 아냐의 술집으로 찾아간다
그 곳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숲 속의 낡은 집으로 장소를 옮기고, 이 집으로 클라리사와 하인리히가 찾아오며 영화는 점점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전개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낀 감정은 '아니 ㅅㅂ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야...' 였다
2시간 30분의 런닝 타임 동안 진행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독백과 착취에 가까운 타인에 대한 폭력 등등
다만 인터넷을 뒤져 이 영화에 깔린 배경이 니체의 '허무주의' 임을 알고 나서야 아주 어렴풋하게 영화에 대한 의미를 약간 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정확히는 수동적 허무주의）
영화는 굳이 설명하지는 않지만 이 집단 내에서 지배층 / 피지배층이 존재한다는 걸 암시한다
그리고 니힐리즘, 즉 허무주의라는 사상에 걸맞게 지배층에 속하는 몇몇 인물은 타인들을 속박하고 착취하며 눈 앞에 직시한 현실을 회피한다
애초에 영화 배경의 90%를 차지하는 숲이라는 공간 자체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분위기 임을 생각해본다면 이건 다분히 의도된 것이리라
결국 이들의 행동은 난교, 약간의 스카톨로지, 성폭행, 구타, 살인 등등의 온갖 피와 오물로 점철되어 막을 내린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를 굳이 봐야 할 필요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난 아니라고 하고 싶다
애초에 구글에 검색시 나오는 이 영화의 장르는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다
즉 철저하게 일부 매니아를 위한 내용물로 가득한 영화인데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런닝 타임도 쓸데없이 길고 등장 인물들의 대사까지 난해한 편이라 더더욱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다
p.s '더 월드와이드 셀룰로이드 메사크레' 선정 세계에서 가장 불쾌한 영화 2위에 등극했다
참고로 1위가 <살로 소돔의 120일> / 3위는 <어거스트 언더그라운드:위대한 실험> 이였다
......3개를 전부 다 본 내 인생은 이대로 괜찮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