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대슈의 오류는 내 눈엔 단순했다. 여러분의 눈에도 문제점이 너무 뻔하게 보였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히어로물 많이 아시는 팬들은 자연스럽게 아시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의 트로이카. 이 셋을 트리니티라고 부른다 하더라.

그러니까 이 셋이 DC에겐 골든 하베스트의 홍금보, 성룡, 원표 라는 소리. 돈 벌어주는 주체라는 뜻도 되시겠다.

그 중에 셋 모두가 참전하는 영화가 제목부터 잘못 되었다. 아니지, 원초적으로 들어가려 하다가 주제가 꼬일 수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이하 뱃대슈）라는 영화는 이게 문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는데 이 둘이 정말 외부의 우리, 관객이 보기엔 존나 시덥잖은 이유로 고양이 막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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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의 싸움인지 쪼잔하게 칭얼거리는 고양이들의 발버둥인지 이해가 안 가던 뱃대슈의 쓰잘데기 없는 싸움）

이래선 안 되지. 싸우려면 대차게 싸워야 한다. 심지어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싸우려면, 그 이유가 중요하다. 뱃대슈에선 저새끼 존나 세니까 잘못하면 인간 멸망도 시킬 수 있다는 배트맨과, 저새끼 악당 잡는데 졸라 아프게 패니까 일찐짓 하지 말고 슈퍼한 나한테나 맡긴 체 뒷방에서 조용히 늙어가란 슈퍼맨의 싸움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잭동 이전의 영화로만 봐도 배트맨은 졸라게 고독한 남자고 슈퍼맨은 졸라게 상냥한 남자였다. 히어로들이 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투철한 정의감과 사명감” 두 에고의 싸움이었어야 했다. 배트맨이 준비를 잘 안해 와서 어설프게 크립토나이트만으로 싸워서 루즈했다? 아니다. 잭동의 뱃대슈는 두 히어로의 싸움이 싸울 이유가 없다. 그러니 관객들이 둘이 싸울때마다 “쟤들 왜 저래??” 싶다.

이런 이유로 싸운더고 생각해 보자. 범죄자에게 자신이 가장 아끼던 반쯤 아들이던 로빈을 살해당한 배트맨. 살인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정의를 가진 배트맨은 전 세계의 모든 범죄자를 아우르려는 시스템을 개발하고,（만화책에 브라더 아이라는 형태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범죄자를 아캄시 정신병동에 밀어넣어 개인 관리를 하려 한다. 배트맨의 눈에는 하루하루 범죄자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게 할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슈퍼맨은 다르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고, 잘못을 행한다면 “신이나 다름없는” 자신이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인도에 화답하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사건들에 개입해가며 인간은 자신의 아버지. 친부가 말했듯이 강인한 자신이 조금만 등을 떠밀어주면 무한하게 발전할 수 있고 회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 인류다. 슈퍼맨에게 고담에서 일어나는 배트맨의 범죄자의 억류는 인간의 가능성을 빼앗고 자유의지마저 박탈당한 체 그가 신처럼 군림하는 세상으로 보인다.

슈퍼맨은 일단 1차적으로 배트맨에게 찾아간다. 밤의 거리의 배트맨과, 그 과정 속에서 심하게 부상당해 널부러진 범죄자들. 죽지는 않겠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영구적인 결손이 일어날 수 있는 싸움. 슈퍼맨은 배트맨에게 다가가 말한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당신이 저지른 일로 얼마나 많은 거리의 피해가 생겼는가. 그리고 범죄자가 범죄자를 컨트롤한다는 것은 교화의 목적이 아니지 않는가”

슈퍼맨은 가면속 배트맨을 일부러 뚫어보지 않고 이야기한다. 배트맨은 알프레드를 통해 부상당한 범죄자를 병원에 호송시키면서 슈퍼맨에게 다가간다.

“외계인과의 싸움에서 지구를 구한 일은 고마웠소. 슈퍼맨. 아니, 클락 캔트라고 불러줄까?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배트맨에 움찔하는 슈퍼맨） 고담시엔 당신이 할 만큼 ‘우주적인 범죄’는 없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저 범죄자는 잔혹하다.”

하면서 당당히 맞선다. 자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그럼에도 서로 이해가 가지 않는 두 사람.

（1차적으로 대차게 싸우는 두 히어로. 당연히 쨉이 안 되고 슈퍼맨은 브루 스웨인이 다치지 않도록 적당히 노닥거려준다.）

배트맨은 기진맥진해서 배트 자동차->배트 비행기로 도망가고 다음날, 자신의 저택에 찾아오는 슈퍼맨. 클락 캔트.

기자로서 인터뷰 차로 왔지만 슬쩍 부르스 웨인의 상태를 보며 미소짓는 클락.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어서 나가라는 브루스 웨인에게

“몸조리 잘 해. 배트맨. 하지만 저 아래 지하실에 있는 슈퍼컴퓨터로 전세계 범죄자를 전부 다루려고는 하지 마. 조지 오웰도 경고했잖아. 난 당신이 그렇게 되는 것은 싫군.”

하고 떠나간다. 배트맨이 빅 브라더가 된다면 자신이 제지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슈퍼맨.

배트맨은 이제 자신이 범죄자의 억제기로서 활동하기 위해 슈퍼맨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강철로도 상대가 안 되던 그의 약점을 브라더 아이 시스템으로 검색. 이때 “전 세계엔 생각보다 많은 인류를 초월한 [메타 휴먼]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들이 범죄자가 된다면 자신이 막을 방법도 찾아야 한다” 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후 싸움은 잭감독이 잘 만들었으니 그대로 복붙해도 훌륭하지 않을까.

（말해봐라, 당신도 피를 흘리는가? 이 부분은 정말 멋있었다.）

거친 싸움 이후, 널부러진 배트맨과 슈퍼맨. 배트맨은 슈퍼맨에게 자신이 왜 범죄자들을 가혹하게 다루는지 몇 부분을 보여준다.（범죄자들의 범죄행위）

슈퍼맨이 구해온 사람중에는 끔찍한 사람도 있고, 배트맨이 가둔 사람중엔 착해지고 싶은 인도자가 필요한 사람도 있었음을 서로가 이야기하면서 두 히어로의 싸움은 마무리되고, 웨인 저택으로 두 사람이 같이 이송되었다가, 드라이하게 해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영화.

쿠키1

브라더 아이로 자신이 영원히 가두려 했지만, 사회에 나와 반성하고 사는 인간들도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배트맨은 슈퍼맨의 인간은 무조건 가두고 통제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 브라더 아이를 폐기하진 않지만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기로 함. 배트케이브 깊숙한 곳에 묻히는 브라더아이 시스템. 번쩍이며 화면 꺼짐

쿠키2

슈퍼맨은 배트맨의 말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람의 악의에 당황하기 시작. 로이스 레인이나 부모님같은 사람도 있는 방면, 우연히 튼 티비에서 조커의 끔찍한 악행을 보게 됨.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슈퍼맨의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