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 비쳐오는 차가운 달빛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동시에 따스한 기운이 골목길을 감싼다. 자전거 페달이 돌아가는 소리, 목적지 없는 행인들의 발자국 소리가 겹쳐지며 흩어진다. 빌딩으로 쌓인 정글 속에서 키 작은 주택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에 어느 한 소녀가 멍하게 까만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뭐 봐?”
소녀의 등 뒤, 가로등에 생긴 담벼락의 그림자 속에서 흙 위로 잎사귀가 올라오듯이 한 남자가 스르르 모습을 드러내며 말했다. 소녀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돌아볼 생각 없이 계속해서 밤하늘을 올려다본 채로 대답했다.
“별이 없는 밤하늘을 봐요.”
“그래도 저기, 내가 100년 전에 봤던 별은 아직 떠 있네.”
무덤덤한 그의 목소리 위로 밤공기가 내려앉는다. 파란 달빛이 소녀의 뽀얀 피부에 부딪혀 흩어졌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별이 100년 후에도 떠 있을까요?”
블랙진 위로 흰 와이셔츠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