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에게 이곳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지름길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나는 곧바로 지도에 메모했다. 내가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했지만, 곧 떠날 사이에 그런 게 무슨 소용이냐며 그는 거절했다. 그에게 도움만 받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그가 천막의 뒷정리를 하는 동안, 유정아는 밖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천막을 나섰다. 화장실은 천막 바로 뒤에 나무판자로 만든 간이 화장실이었다. 추위는 어쩔 수 없지만, 화장실이라는 곳에 볼일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상황이었다.
“그나저나 말이야.”
“예?”
텐트 안에서 짐을 정리하던 나에게 그가 말을 걸어왔다.
“불청객이 저 여자를 덮쳤을 때 어째서 망설인 거지?”
그의 질문과 동시에 불청객에게 덮쳐지던 유정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 글쎄요.”
“분명 내가 없었으면 저 여자는 죽었겠지. 물론 저 여자 말대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