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의 일기
외로이 신혼집을 꾸미던 그녀는 왕자님을 기다리다 울상이 되고 말았다.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며 오랫동안 버텨왔지만, 끝내 그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외로이 신혼집을 부순다. 부쉈다.
그녀는 제일 먼저 기대와 희망을 버렸고 나머지를 천천히 소모해갔다. 결혼사진을 끼워두려 했던 커다란 액자도 걷어내었고 남자들이 좋아한다기에 구매한 대형 42인치 텔레비전도 액정을 깨 엎어버렸다. 결혼한다고 2000원이나 세일 받은 산 선인장에는 과한 눈물을 주었다.
한 때는 희망이었던 쓰레기들을 치우다보니 혼자서 신혼 방을 꾸미던 때가 생각났다. 아련하고 애틋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의 노력이 떠오르니 화가 났다.
보상받지 못한 노력은 분노로 치환되었다. 그녀는 손톱으로 벽지를 마구 할퀴었다. 피가 났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온몸이, 온 바닥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긁어내었다.
그녀가 만든 신혼 방은 그녀의 손에 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