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겨울날씨인데다가 새벽에 비가 내렸으니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나왔지만 면접을 보려고 입은 대여 정장은 불편하고 꽉 끼고 낮이라 더운 탓에 땀샘이 폭발한 상태라 불쾌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다. 더욱이 집은 버스를 타고 가서도 또 다시 10분 가까이 걸리는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하는 위치, 이미 벗어서 팔에 걸친 재킷의 무게마저도 짜증나게 느껴질 때 쯤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 쳤을 공원이 눈에 비쳤다.
3분만 더 올라가도 집에 들어가서 편하게 쉴 수 있지만 벤치가 보여서 대충 살얼음을 털어낸 뒤 혹시 몰라서 땀나면 닦으라고 어머니가 굳이 챙겨준 손수건을 깔고 앉았다. 안전관리용으로 쳐져있었을 이름 모를 은색 봉은 비와 바람으로 자신의 색을 잃은 상태로 방치되어서 ‘여기 이상 넘어온다면 떨어져도 난 모른다’라는 변명이라도 할 샘인지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고 조금 높은 곳인데다가 오래도록 관리가 안 된 탓인지 블록사이는 갈라져있었다. 하지만 벤치 위로 까지 뻗은 앙상한 나뭇가지는 적당히 빛이 가려져서 나름대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