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화창한 오후.
따뜻하지만 따갑지 않은, 그래서 기분 좋은 햇살이 구름 사이를 들락날락 하고 있었다. 그 박자에 호응이라도 하듯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공원은 이러한 날씨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 꽤나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봄볕에 막 깨어난 나비를 쫓아다니는 강아지와 아이들, 솜사탕 장수에게서 머리보다 큰 솜사탕을 받아들고는 세상을 다 가진득한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는 아이, 춘곤증을 이기지 못하고 엄마의 무릎을 베개 삼아 새근새근 잠들어버린 아이까지. 누군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의도적인 연출인 양 생각했을 정도로 전형적인 평화로움이었다.
“나오길 잘 한 것 같지?”
아이의 엄마가 무릎 위에서 잠들어버린 아이의 머리칼을 살며시 쓸어 넘기며 운을 떼었다. 돗자리 위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이의 아버지는 아내의 말에 힐끗 눈길을 주더니 이내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여자애가 누굴 닮아서 저렇게 체력이 좋은 건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