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오빠와의 데이트때 평상시에 안입던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가서 결국 옷을 갈아입게 된 날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오빠의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늘 동창 모임이 있다고 당근 내게 미리 애기해준 오빠.


그리고 오늘을 위해 또다른 섹시미가 돋보이는-_-;;


원피스를 장만한 나는 오빠에겐 알리지 않고 그 옷을 입고 나가기로 작정한다.




내가 일부러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해서 오빠가 올일도 없고


약속장소로 가기만 하면 되니


완벽한 작전이였다..



동창회이니 만큼 오빠 친구들중 여친을 끼고 오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그여자들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꿀리지 않기 위해


평상시보다 더 예쁘고 돋보이게 힘을 주고 나올게 분명했으므로


나 또한 꿀릴수 없었다.


검은색의 원피스를 입고서 거울을 통해 어깨는 훤히 드러난 부분을 보다가


저절로 오빠의 잔소리가 떠올라 고갤 내젓고는 약속장소로 향했다.


장소는 겉으로만 보기에도 무지 비싸보이는 고급 레스토랑 이였다.


택시에서 내리니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오빠가 서있었는데


날보고는 입이 쩍 벌어졌다.





천천히 오빠에게 다가가니 날 위아래로 쓰윽 훑는 오빠.




"너 또....-_-^"



"왜에. 오늘 동창회잖어 동창회^^ 뭐라구 하지마~"



"....휴우. 정말 내가 못산다. 치마는 왜그리 짧어??"



"별로 안짧은데.."



"안짧긴! 일단... 일단 들어가. 들어가서 얘기해."



"히힛~"




머리가 아픈듯 이마를 만지며 한숨쉬는 오빠를 따라서


레스토랑 안으로 발을 들였다.


단체예약된 곳을 물으니 남자 직원이 안내를 해주고


입구에서는 멀리 떨어진 구석쪽으로 가니 좌석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곳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빠가 등장하자 알아보는 건지 남자분들이 다 일어나셔서


오빠와 악수를 하고 어깨를 치고.


조금 시끌벅적해졌는데 오빠랑 얘길 나누던 남자분들이


내쪽으로 일제히 시선을 주었다.




"내 여자친구야."



"오오- 완전 미인이시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전 민성이 고등학교 동창 이지훈이라고 해요."



"아 안녕하세요.. 전 김희나예요."




이지훈씨를 비롯한 오빠와 얘길 나눈 사람들이 갑자기 내게 모여들더니


악수를 청하고..



난 얼떨떨한 얼굴로 그 사람들과 악수를 한다.




여자도 어느정도 있었는데 여자들 모두 내 예상대로 한껏 멋을 주고 왔다.



좀 오바라고 생각될 정도로 멋을준 여자도 있었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여자들은 적당한 타이밍에 끼어들어 얘길 나누고 웃고 그랬다.


나또한 그랬구...



오빤 앞에 옆에 있는 친구들이랑 얘기 나누면서 내가 자꾸 신경쓰이는


모양인지 날 힐끔거리며 보고 얘기하고 그러고 있었다.




2차는 레스토랑에서 벗어난 술집으로 가게 되었다.




팀으로 나뉘어져서 한쪽은 소파에 앉아서 술을 먹으며 얘길 나눴고


한쪽은 바가 있는 곳에 앉아 애길 나누었다.


난 오빠가 친구들이랑 얘기하도록 자리를 비켜주고 혼자 바쪽으로 가서


남친을 따라온 다른 여자들에게로 가 은근슬쩍 꼽사리를 꼈다..-_-;





여자들은 좀 경계심을 보이는듯 하다가 내게 말을 걸어주었다.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저요?^^ 전 스무살이요~"


"아..어리다ㅎㅎ좋겠다."


"부러우면 지는거예요~"


"아하핫ㅎㅎ"



"남자친구분 김민성씨 맞죠? 저희 오빠 친구시던데.."



"아네^^ 맞아요"


"두분 잘어울려요ㅎㅎ"



"아 감사합니다ㅋㅋ...언니도 잘어울리세요!"


"ㅋㅋ그래요?? 남자친구분이 본인 귀여워하죠?ㅎㅎ"



"네?아..하핫;"


"아 나도 좀만 젊었으면ㅜㅜ.."




언니가 계속 나이타령을 하시자 옆에 있던 언니가 그 언니를 쏘아보며 말한다.




"아니 이제 스물넷이면서 무슨.. 난 스물여섯이라구요..!ㅜ"



"그래도 좀만 젊었으면 좋겠어여."



"누군 안그런가..~"




언니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가 잠시 오빠를 바라보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을 고친 뒤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어떤 향수가 매우 독한 남자가 내 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뭐지 해서 고갤 드니깐 그 동창회 자리에 있던 사람중 한사람인것 같아서


싱긋 웃어보이니 남자 또한 날보고 싱긋 웃는다.




"동창회 맞으시죠??"



"예.. 그쪽은 민성이 여자친구분?"




"네^^; 근데..좀 취하셨나봐요."



"네.. 좀 마셨더니.. 하핫 나 걱정 해주는 사람도 다있네.."



"네? 아하핫.. 적당히 드세요 그럼.."



당연히 예의차 하는 말인데..


이 남자 뭔가 이상하다.


이상함을 느끼곤 자리를 벗어나려는데


내 손목을 덥석 잡아오는 남자 때문에 다시 자리에서 있어야했고.


난 놀란채 남자를 바라보고 물었다.




"왜이러세요?"



"민성이가 잘해주나요?"



"이거 놓으세요.."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그것보다 너무 놀라서 마음을 추스리기도 힘든데.


이 남자 힘이 장난이 아니다. 아니.. 이 남자가 힘이 장난이 아닌게 아니라


남자니까 내가 당해낼수 없는거겠지..



"놓으라구요. 뭐하시는거예요."



"민성이말구 저랑 한번 만나보시는건 어때요? 저 민성이보다


스펙도 좋고 외모도 이만하면....."




남자가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을때


우리둘 앞에 불쑥 나타난 민성이 오빠가..


다짜고짜 남자에게 주먹을 날리고만다.


난 남자가 나가 떨어진것을 보고 소리도 못지르고..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채 입가 주변을 쓰윽 닦고는


민서 오빠를 보고 장난스럽게 웃는다.



기가막힌다..





"미쳤냐 이진우? 장난도 정도가 있어."



"장난 아닌데..~? 희나씨 정말 내스타일이라서 그런건데.."



"미친놈..-_-.. 술곱게 마시고 집에 가라. 한번만 더 수작부렸다간 애들 앞에서


개쪽당할줄 알아."





갑자기 멍하니 서있는 내손을 잡고서 어디론가 성큼성큼 가기 시작하는 오빠.


레스토랑으로 와 친구들이 뭐라고 하는데도 무시하고


날 데리고 어디론가 계속 간다.



어느 구석진 곳까지 와서 손을 놓고는 나한테 화를 내기 시작하는 오빠.




"그니까 내가 이런옷 입지 말랬지."




솔직히 어이없었다.


아니 이옷 입은 내탓이란 말인가?


나 또한 화나서 오빠한테 쏘아붙인다.




"아니 그게 내 탓이야?? 저 사람이 이상한거지??


그리고 이 옷 별로 야하지도 않잖아!"



"그래서 넌 잘했다는거야??"



"아니 내가 잘못한건 또 뭔데?? 이 옷 입은거??


내가 나만 좋자구 이 옷 입은줄 알아?


나만 예쁘고 돋보이라구 이 옷 입은줄 아냐구.


오빠 친구들 있으니까 나도 이옷 입고 온거야.


오빠 꿀리지 않게 하려구!


난 둘째치고 오빠 때문에!


여자들이 이런곳에 예쁘게 하고 오는거


다 남자친구 때문이야!


오빠가 알기나해?? 알지도 못하지??"




"...."




속사포와 같이 내뱉은 나의 말에 벙찐 얼굴이 된 오빠를 냅두고서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최대한 빨리 빠져나와 택시를 잡아타기 위해 손을 흔드는데


택시는 보이지도 않는다.


짜증나서 가만히 서있는데 발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내뒤에 선 오빠.




"어디가."



"나 갈래.. 그자리에 더 못있겠어."



"너가 가는건 상관안하겠어. 근데.. 이대로 너 못보내."



"보내든 말든 갈거야. 택시오는데로."



"진짜 이럴래??"



"내가 애야?? 왜 자꾸 나한테 잔소리 하듯 그래?? 오빠가 내 아빠야??


이럴때마다 나도 짜증나 정말.."




오빠한테 속마음을 털어놓고 마침 택시가 와서 잡아타려는데


오빠가 뒤에서 날 못가게 꽉 안아버렸다.




"미안해....미안하다구. 가지마........."



"......."



"희나야..........."



"............"




세워둔 택시가 그냥 가버리고


나와 오빠 둘만이 남아버렸다.


오빤 날 뒤에서 꽉 안은채 얼굴을 내 어깨위에 파묻었다가


다시 고갤 들었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오빠가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아니 오빠가 귀에대고 말한게 아니라


오빠 얼굴이 내 어깨위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다.





"너 애취급 한건 아니야...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근데 난 다른 놈이 너 다리나 훤히 드러난 어깨 보는거 정말 너무 싫어.


너가 상상도 할수 없을만큼 너무 싫어.


그래서 내가 말을 좀 기분나쁘게 했던것 같다.


미안해...."




오빠의 진심이 담긴 말 하나하나에 아까까지 화났던 감정이 거짓말 처럼 사라진다.


오빠의 품에서 벗어나 오빠와 마주보고 선채


오빠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나도 미안해....


이렇게 멋대로 나와버려서......"



"아냐.. 너가 있기 불편하면 나도 있을이유 없다.


그만가자 데려다줄게."



"미안해....고맙구 사랑해...."



"픽...나도 사랑해.얼른가자."








-------------------------------
추천1이상시 연재합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