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동생이 알바끝나고 전화하더라 밤12시쯤? 존나 레알 미치도록 나가기 싫었는데...

엄마가 옆에서 들었는지 걷어차면서 내보냄... 스쿠터타고 갔는데 애가 나를 보자마자 존나게 달려오는거임

내가 깜짝 놀래서 "야! 야! 왜그래?" 이러니까
애가 "빨리 빨리 출발해!!" 때리더라...

존나 나도 겁나서 출발했음.. 그러고 집에 도착해서 물어봤음..
"뭔일인데 난리야?"

물어보니까 자기 알바하는데 대학교 동기가 한명 왔더래.... 그래서 같은 지역인거 처음 알아가지고 막 좀 친한척을 하더래?

그러면서 맨날 찾아온다네..... 하루도 빠짐없이 와서... 그러고 막 알바마치고 집에 올때도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래키고...

근데 딱봐도 걔가 좋아하는게 보이잖아... 동생은 존나 싫어해.. 왜 싫어하냐고 물어보니까..

안경쓰고 뚱뚱하고 머리는 존나 지저분하고 땀내나고..... 딱봐도 알겠지? 전형적인 오덕 스타일.....

존나 웃겨가지고 뭐 그런 애만 꼬이냐고 존나 놀렸다가 등짝맞음...

암틈 막 친한척하고 아는척하고 그러는데

존나 싫었던게... 동생머리카락에 뭐가 붙어있었는데 오덕이 "어 머리에 뭐 붙어있다. 내가 때줄게!" 이러면서 그 더운날 땀내 풍기면서 두꺼운 손이 다가왔음.

동생은 "아 됐어 괜찮아" 이러며서 피했는데 이 오덕이 "괜찮긴 뭐가 괜찮아~" 하면서 끝까지 머리카락에 붙은거 땜ㅋ

와낰 웃겨죽는줄 알았는데 한편으론 좀 걱정도 됐음.... 저런 오덕같은 놈이 뭔일이라도 저질르면 어쩌지 하면서.....

그래서 불쌍한 마음도 있고 어떤 놈인지 보고싶어서 밤마다 데리러 가기로 했음.

밤에 끝날때쯤 누나랑 아빠차 빌려서 바람좀 쐬다가 동생 알바하는데로 갔음.

가서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동생이 끝나고 나오는게 보였음. 근데 옆에서 누가 동생을 부르는게 보였음.

딱보니 그 오덕이었음ㅋ 진짜 안경쓰고 많이 뚱뚱하진 않고 중간이상 정도? 그정도이고

미키마우스 티셔츠를 입었는데 미키마우스가 얼굴이 찢어질겄 같았음.

나랑 누나랑 형사처럼 의자 뒤로 해서 대화듣고 있었음..

막 오덕이 "너 유니폼 입고있으니까 더 귀여워 보인다." 와ㅋㅋ 존나 오그라들어서 나랑 누나랑 존나 웃었음ㅋㅋㅋ 누가 오덕 아니랄가봐ㅋㅋㅋㅋ

동생 표정보니까 썩소지으면서 "으...응" 이랬음... 그 다음에 바로 나한테 전화걸음.

내가 받을라고 하니까 누나가 옆에서 "야 좀만 더 기달려봐ㅋㅋㅋ" 이러면서 재지했음ㅋ

그러고 전화 안받고 지켜보는데 오덕이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왜 전화 안받어?" 이럼

동생이 울듯한 표정으로 "으....응" 이럼ㅋ 그러니까 오덕이 "내가 인심쓴다ㅋ 내가 데려다줄게!" 하면서 앞장서고 있었음

동생이 더 초조해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보더니 우리쪽을 보더니 달려왔음

누나가 "야! 야! 숨어!!" 이러면서 뒷자리로 넘어가서 밑으로 숨었음ㅋ 나는 의자 뒤로 하고 숨었음

동생이 다가와서 번호판 확인하더니 존나 창문 두드리면서 "아 장난치지말라고!! 문열어!!"

존나 나랑 누나랑 웃겨서 웃음참으면서 숨죽이고 있다가 동생이 "아빠한테 전화한다!!!" 이럼....

아빠가 동생을 너무 이뻐함 동생 데리러 간다니까 스쿠터 위험하다고 차가지고 가라함.... 차가지고 간다니까 누나는 나오고..

우리둘은 존나 무서워서 어쩔수없이 문열어줌ㅋ 문열자마자 바로 달려들어서 막 때림ㅋ

"아!! 아퍼 알았어! 누나가 하자고 그런거라고!! 아 미안하다고!"

그러고 맞으면서 오덕을 봤는데 부러운 표정? 아쉬운 표정? 을짓고 쳐다보고 있었음.....

동생이 오덕한테 "고마운데 먼저갈게!!" 이러면서 손흔들면서 탐 그러고 출발하면서 사이드미러로 오덕을 봤는데 존나 차를 계속 쳐다보고있었음 ㅎㄷㄷ

막 차안에서 누나랑 동생이랑 싸우면서 집에왔음...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음....


동생한테 들으면서 쓰니까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암튼 재밌게 봐주세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