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무사히 집에 데리고 와서 말했지. 그 오덕한테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말하라고

그랬더니 "나혼자 김치국 마신게 되버리면 쪽팔리잖아..." 이러더라.. 뭐.... 나보다 사랑을 더 많이 해봐서 그런지 쩝...

누나는 나보고 멍청하다면서 비웃으면서 자기방에 들어가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잤어..

다음날 이번에는 동생이 알바하는데 까지 데려다 달라네....

좀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아침이라서 운동도 하고 커피도 마실겸 어쩔수없이 같이 걸어갔어.

걸어가면서 막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가는데 불쌍해보이더라... 얼마나 싫으면....

카페에 도착해서 츄리닝 차림으로 커피마시는데 기품있어 보이더라ㅋ 좀 시간좀 때우고 있다가 가려고 했어.

고등학교 근처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이 오더라... 돈도 많다.. 하면서 아무생각없이 지켜보고 있는데.......


낮익은 놈이 들어오네..... 설마 하고 봤는데 역시 그 오덕이었어...

옆구리에 책하나끼고 크로스백 매고 땀을 한바가지 흘리면서 들어오더라...

존나 보면서 컼...... 소리가 나오더라.... 막 학생들도 지들끼리 막 웃고... 좀 그랬음...

난 모른척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음. 오덕이 주문하러 가더니 동생한테 "어제 잘 들어갔어?" 물어봄

동생이 "어...응.. 오늘도 왔네" 오덕이 "나 여기 단골이잖아ㅋㅋ" 능글맞게 웃으면서 "늘 먹던걸로 줘" 이럼ㅋ

존나 무슨 차도남도 아니고 기가차서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었음.....

오덕이 내 옆을 내 뒤에 앉아서 책을 보기 시작함... 존나 가식과 허식에 찌든 놈이라는걸 단번에 알았어

이제 집에 갈라고 커피 버리고 동생한테 가서 "완전 허세에 쩐놈이네..... 맨날 저러냐?" 물어보니까 맨날와서 저러고 보기싫어 죽겠다함ㅋ

그러더니 동생이 나한테 "오빠 쳐다본다.. 저런다니까... 막 감시하는거 같에..." 좀 불쌍하고 화도 났음...

"알았어 나갈테니까 무슨일있으면 전화하고 알바끝나기전에 전화해"
말하고 왔음

이거 어떡하지.... 하면서 나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집에 와서 누나랑 헬스장 갔음

그날 밤 알바끝나간다고 동생한테 전화가 오고 스쿠터 타고 카페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음

동생이 또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나오는게 보였음. 근데 옆에 오덕도 같이 붙어서 나오는게 보임

동생 표정은 썩을대로 썩어있고 오덕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왔음

좀 이때 화가났음.... 동생이 피곤해하고 집에와서 맨날 욕하고 짜증내고 알바갈때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가는게 안쓰러웠음

참고 참아서 동생이랑 오덕한테 다가갔음. 오덕이 나를 보더니 흠칫했음

내가 "어이 뭐하는데 이제나와?" 하면서 다가갔음

동생은 지옥갔다가 천국온 표정이고 이젠 오덕표정이 썩어있음ㅋ

동생이 "왜 이제와?" 이러니까 내가 "난 완전빨리 나왔거든~" 이러면서 좀 티격태격하다가

오덕이 갑자기 나한테 "오늘 아침에 카페오셨죠?" 질문하더라..

좀 갑작스러워서 "으..응" 이러니까 오덕이 "아침에 막 둘이 애기나누던데.... 무슨사이세요?" 하고 물어봄ㅋ

이때 어제밤에 나랑 동생이랑 짠게 생각났음. 오덕이 만약에 무슨관계냐고 물어보면 연인관계라고 한다고

그래서 내가 "나 애 남친인데?" 하니까 동생도 첨에는 나를 척 하고 바라보더니 이내 알았다는듯이 팔짱을 낌ㅋ

동생이 "내가 말 안했구나... 나 남자친구 있어ㅎ 동기들중에는 너한테만 말하는거야~" 이럼ㅋㅋ

우리 둘이 자연스럽게 연기하는걸 보고 속았는지... 오덕이 좀 충격먹은 표정으로... "아.......그러세요..."이러더라ㅋ

동생이 오덕어깨 치면서 "아무한테 말하지마~ 먼저갈게~"이러면서 나한테 "오빠가자!" 이럼

여우같은년..... 존나 무서운년..... 이년 잘때 이빨갈음ㅋ

그러고 스쿠터 태우고 집에 왔음....

그러고 이젠 끝이라고 해방이다!!!를 외치는 동생을 보면서 기뻤음ㅋ

근데 동생이 컴터를 하다거 갑자기 소리를 질름.....

깜짝 놀래서 가봤더니 그 오덕 페이스북에 "골기퍼 있다고 골안들어가나?"

오늘은 여기까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그 오덕 전혀부자같지는 않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