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거죠?

그니까 음.. 일딴 반말할께

내가 지금부터 형들한테 들려줄얘기는 998%실화고 내조그마한 추억이야

그니까 내가지금 고1이고 중학교 2학년때니까 3년전인듯해

그러니까 3년전 지금도 서울에살고있엇지만 그땐 지금이랑 다른동네에서 살았어


동대문구라고 서울사는사람은 아는동넨데 그다지 중요한얘긴 아니므로 넘어가고

암튼 동대문살았을때 내가 학교를 갈라면 버스를 타고가야됬엇는데

집에서 학교가 걸어서는 30분걸리는거리라서 걸어다닐수가없었어

하여간 그날도 학교갈라고 버스를 탓지 한 10분쯤갔을까 그쯤부터 쫌사람이 타기시작해


난그냥 이어폰끼고 아무생각없이 창밖보면서 가고있는데 내옆자리에 누가털썩앉는거야

그냥 앉는것도아니고 털썩ㅋ

난 존나 매너없게 앉네 라고 생각하면서 옆을 딱봣는데

교복을 입고있는걸 봐선 내또래쯤 되보이는 아리따운 아이가 앉아있는게 아니겠어?


우리학교교복은 아닌듯하고 다른학교인거같은데 그렇게 예쁠수가없더라

내가처다보는걸 느꼇는지 날쓱하고 한번 쳐다보더라

난 당황해서 난 원래부터 널본게아니라 저광고판을 읽고있던거야 라는 표정으로

시선을 회피했짘ㅋ


그렇게 나는 우리학교에서 내리고 그애는 어디학교인지도 모른채 버스는 떠나갔지

번호라도 받아둘껄이라는 후회를 하긴했엇는데 뭐 금방잊어버렷지ㅋ

근데 그다음날에도 그다다음날에도 같은 시간대에 같은버스안에서 마주친거야

이건 얘랑 나랑 무슨인연이 있는가보다 하고 옆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보기만했어


그땐 여자가 어려운존재였거든 ..

지금은 안어려워 근데 주변에 여자가 없다는게 함정...

더더욱이 이쁜여자한테는 더말못걸잖아 여튼 그땐그랫어

우리집이 거의 종점가까이잇어서 항상 내가탈때는 자리가 널널해서


항상 맨뒤에서 바로앞 2명씩앉을수있는의자 창가에 앉았는데 그이유가

맨처음 내옆에앉은자리가 그자리여서 혹시라도 다시앉을까해서 그이후론

맨날거기만앉았어 지푸라기잡는 심정으로말야

근데 어느날인가부터 그애가 안보이는거야 존나똥줄타들어가는거지


하루,이틀,삼일,사일.. 그렇게 그애는 나타나지않았어

난거의 멘붕에 빠져있엇지 등교시간에 유일한낙이 그애얼굴보는거였는데

그게 갑자기 없어졌다고 생각해봐 미쳐버리는거지

사람이 한번 습관이배면 고치기가힘들더라 그애가 안오는데도 항상그자리에 앉더라고


맨처음만났던날에 생각했던거처럼 번호라도 아니 학교하고 반이라도 물어봤다면

이정도는 아니였을텐데라고 나혼자 패닉에빠져있는상태로 창밖에보면서 멍때리면서 가고있는데

옆에누가 털썩하고 앉더라 난 음? 혹시? 하고 옆을딱 봤는데 그애가 딱앉아있는게 아니겟어?

근데 슬프게도 반가운내색을 할수없는게 그애랑나랑 말한마디안건내본 남이거든


그래서 포커페이스유지한상태로 다시 창보는척하면서 흘깃흘깃 쳐다보고 내렷어

학교반이고 나발이고 일딴 그애가 다시돌아왔다는게 안도감이들어서 말건다는것도 잊어버렷지

이게 물어본다생각해도 그냥 거학교하고 반좀물어봅시다하고 생판남한테 말걸기란 쉽지않잖아

용기있는자만이 사랑을 쟁취한다고 내일은 용기있게 물어보자고 생각햇지


학교에선 그애생각에 이게지금 국어를하고잇는건지 수학을하고잇는지도 모른채지나가더라

그게 흔히말하던 첫눈에 반한다는거구나 라고 그때처음알았지

솔찍히말하면 지금은 그애얼굴 잘기억도안나 근데 그당시 엄청예뻣다는것만 기억나는상태라

뭐라 자세하게 설명해줄수가없어 그냥 아이유급이라 생각하면 편할듯?


어찌됫든 다음날에도 난 그자리에 앉았지 이어폰끼고 창보면서 그애가타던 정류장이 오기만을

기다렸어 그렇게 달려 드디어 그정류장에 도착햇고 역시나 그애가 탔어

난 그냥 계속 창만보면서있엇지 그때 털썩하고 앉는게 느껴지는거야

아.. 얘도 나한테 뭔가있구나ㅋ 라고생각햇짘ㅋ

자리는 여기말고도 많았는데 내옆에 굳이앉앗던걸로 기억하거든


난 역시나 그냥 한번 슥 쳐다보고 다시창밖쳐다봣지 쫌 부끄러웠거든..ㅋ

그런데 그애가 계속 날뻔히 쳐다보는거야 창에 날쳐다보는게 비치는데

이걸어찌해야나.. 일딴 쳐다봣지 딱 눈마주치는순간 그애가

살짝 눈웃음지면서 웃는거야 그모습이 어찌이쁘던지 뭐라고해야되지그걸 심장이 녹는거같다?


그런느낌을 그때처음받아봐서 이게 뭔느낌인지도 모른채로 일딴 나도 미소를 띄우긴햇는데

그애가 먼저 말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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