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고 시끄러운 매미소리
신나고 애절하게 섹스를 울부짖는 저 매미소리는 어찌 오늘따라 시끄러운가.
에어컨의 전기세를 감당치 못하는 불쌍한 청년의 선풍기는 멈출줄 모르고 돌아간다.
헌데 여느때와 같은 바람이 오늘따라 왜이리 식지 않는가.
그것은 전부 저 빌어먹을 낯선 천장 때문이다.
아니, 천장이 아니다. 그냥 저 하늘이다.
오늘 내 천장은 날라갔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자칭 정의의 사도를 표방한 파워레인저는 오늘로 벌써 10번째 내 집 뚜껑을 날려먹고야 말았다.
첫번째 집이 날아갔을 때는 이해했다.
정의의 사도의 실수이며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기에.
세번째 집이 날아갔을 때 화가났다.
2달사이 세번째 이사일정이 잡혔기에.
여섯번째 집이 날아갔을 때 너튭에 내가 등장했다.
파워레인저 보상금 헌터라고.
너같으면 고작 몇십만원 더 나오는 보상금 받자고 집뚜껑날려 이사하고 싶겠냐?
여덟번째 집이 날아갔을 때 항의했다.
돌아오는 답은 유감의 표현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로 열번째다.
나는 더 이상 화내지 않기로 했다.
오늘 다섯 년놈들에게 복수계획이 생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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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