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들어온다

생명의 불덩어리,
만물의 시작에서부터

그 차디찬 공허를 지나
푸른 하늘, 하얀 향고래들과
잠시 만남을 가지더니

그대로 질주하여
내 집, 아담한 창문의 허가를 받고
마침내 나의 온 몸에 깃든다

차디찬 바람에 한껏 무너져
고통에 번뇌하다 잠든 나를 깨운 건
태초의, 아주 날 것의 작은 이방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