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2년차에 하고싶은 공부가 생겨서 그만두고 지금 거의 3년째 공부중입니다.

공부하던중에 친구로만 지내던 사람에게 호감이 생겨서 사귀게 됐고 연애한지는 1년 조금 넘었네요.

핑계로 보일수는 있겠지만 공부가 바빠서 여친에게 시간을 잘내주지 못했지만
주말에는 꼭 만나서 밥이라도 같이 먹곤했습니다... 같이 영화보고 놀러가고 이런건 잘 못하더라도...

어느날부턴가 여친이 기운도 없어보이고, 연락할때 대답이 약간 건성?인것 같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 피곤해서 그렇다, 뭐 하고있었다고 하면서 그때서야 조금 평소처럼 대답해주다가
이내 먼저 쉰다, 잔다고 통보하더라고요.

이게 거의 3주? 계속 반복되길래 주말에 만나서 물었습니다.
솔직히 말한다고 하면서 다 쏟아내더군요 힘들다고... 니가 좋지만 너는 지금 니 취준을 이유로 내가 모든걸 이해해주길 바라는것같다고...
그래서 니가 좋은데도 힘들고 외롭다고요...
공부하는 기간동안 외로워서 자길 만나는건지 잘 생각해보라고,
자기 생각에 제가 자길 아쉬워하지도 않는것같고 자기 없어도 잘지낼것같으니 저보고 잘생각해보라고 말하더군요.

공부 핑계로 연락 거른적 없이 매일매일 통화하고,
나름대로 애정표현도 많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엔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왜저렇게 징징대나 싶다가
며칠 연락 안해보니 빈자리가 조금 실감나기도 합니다...
같은분야 같이 공부하다가 먼저 취업한 스터디 형님에게 물어보니,
그형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솔직히 헤어져도 별생각 없을것 같다고 생각해서 헤어졌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가진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을때 그친구가 옆에 있어줬더라...라고 하더군요.

형님 얘기를 듣고 또 생각해보니,
지하철 6정거장 거리인데 정기적으로 집앞에 와서 꼭 먹을거나 영양제나 핫팩같은거 쥐어주고 가고...
카톡한거 보는데 여친에게 매일 아침마다 저한테 오늘도 힘내, 저녁마다는 오늘도 힘들었지?라며 묻고 있었더라구요... 반면에 저는 여친에게 그런걸 물은 적이 없었고요...
언제부턴가 여친이 만나잔말은 점점 제가 거절하기도 했더라고요... 많이 미안했습니다.

제가 연락 안하면 꼭 먼저 카톡 전화하던 친구인데,
정말로 주말 이후 연락한통 없으니 마음정리중인가 싶어 불안합니다.
그런데 이미 지칠대로 지칠듯한 여친을 제 욕심에 붙잡아두는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
솔직히 제마음이 좀 식었다고 생각하던 와중이였는데 돌이켜보니 아닌것 같습니다.
여전히 절 좋아하긴 한다는 그 말에 희망을 걸고 연락해볼까 싶고...
다시 잘 만나게 되봤자 저는 또 공부해야할텐데 어떻게 잘해줘야할지도 솔직히 막막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며칠 고민하다 처음으로 글써봅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