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4 06: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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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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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레일 위를
휘황찬란한 기차는
만찬을 음미하며 달린다
고급 샴페인과
두툼한 스테이크를
썰며 탁자 위 사람들은
창밖의 풍광을 만끽하며
그들만의 언어로
더 높은 곳에 이르는
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주고받는다
어떤 이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그 배경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힘들이지 않고
더 높이 오를 뿐이고
어떤 이는
척박한 땅
풀 한 포기 제대로 날 수 없어
늘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원한 적 없는
시공간에 내 던져져
꼼짝달싹 할 수 없는 몸으로
태어난 기막힌 사실을
신에게 묻는다면
신은
과연 무어라 설명할는지
지금의 상황을
몸부림쳐도 발버둥 쳐도
침목 밑 서럽게 모나게 쪼개진
자갈들끼리 부대끼며 살아가고
거대한 철마가 지날 때마다
짓눌린 운명에 비명 한 번 못지르고
그저 감달할 수 없는 무게에 쓸리어 나간
살점들을 털어내며 호화기차 꽁무니만
허허롭게 쳐다 볼뿐
공평은
가진 자의 공평이다.
공평은 많이 가져
더 가질 것 없는
그들만의 감사의 단어다.
공평은
배부른 자의
얼굴에 개기름 번지르르한 번뜩이는
미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