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과 5분도 안 되는 말 다툼이었다. 심상치 않은 기색에 말려야 하나 생각도 하긴 했지만 흉녀의 굳은 얼굴을 보고 조용히 벽에 등을 기댔다. 어차피 보기 흉한 자존심 대결이겠지, 신이라고는 해도 철쟁이에 불과한 신이었고 별 일 아닐거라 여겼다.
"시원찮은 변명은 집어치우겠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자네는 앞으로 83시간안에 사람을 죽여야 하네. 그것도 그... 바토리로 말일세."
"나랑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장난처럼 들리는가?"
흉노의 눈은 장난끼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고요한 눈빛을 발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항상 이 표정이었다.
2
한 자루의 검이 되어버린 벗을 위해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뛰어다녔지만 소득이랄만 한 것도 없었다. 초 겨울의 서늘한 바람이 스쳐지나 갈 때 마다 내 자신이 조금 한심하리는 했지만 별 수 없다. 현재 내가 끌어온 힘으로는 마주쳤을때 그 인간이 몇이나 죽였는지 알 수 있는 정도에 불과했고 연쇄살인범들이 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