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1 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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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울음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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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아무래도
밀회를 닮은 잔치다
등 돌릴 때마자 찾아오는
고요는 고무로 되어있어서
때려 죽인다고 죽여지지도 않고
너랑 나는 지구 병동에서
안락사를 기다리는 100년짜리 시한부 환자처럼
실없는 소리를 거미줄처럼 뿜어내다가
매미 울음만 쥐고 갈라지는 것이다
차라리 실없는 우리가
거미가 아니라 누에였다면
한 고치 안에서 몸을 섞고
헤어지지 않는 꿈을 논할 수 있었을까
아흔 번째 빅뱅 뒤에야
답이나 물어 볼 뒤엉킨 의문이
잘려나가지 않도록 아교질을 하고
입에다가도 무거워지라고 미장질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