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뱉은 말 오늘 거둠 [0] |
2025-12-30 23: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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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시퍼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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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 친구 아들 보러 간다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게 친구 결혼식이었는데
벌써 4년이 흘렀다. 허니문 베이비인 아들도 4살이 됐고
사진으로 봤을 때 엄마 붕어빵이라서 신기하고 귀여웠다.
언제쯤 친구를 보러가면 좋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가
벌써 12월 마지막 주가 되어버려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내가 먼저 간다고 얘기해 놓고 어기면 안 될것 같아서
어제 친구에게 연락해서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
아이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친구 점심 시간 때 잠깐 만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가서
또 버스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에 갔다.
지하철을 타고 중간에 환승을 해서 친구의 직장 근처에 도착.
만나기로 한 건 11시였는데 거의 한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해서
가까운 커피숍을 찾다가 안 보여서 결국 파리바게트에 갔다.
친구를 기다리며 따뜻한 자몽을 마시고....
아무튼 시간이 지나 친구를 만났다.
무척 오랜만에 만난 우리지만 어색할 틈도 없이
갑자기 중학생 때로 돌아갔다.
친구는 자연스럽게 내 팔짱을 꼈고 나는 친구 손이 시려울까봐
그 위로 패딩 입은 내 왼팔을 올렸다. 친구가 찾아 본 솥밥집으로
걸어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다.
친구의 아들, 남편, 돌아가신 엄마, 언니와 오빠, 아빠의 이야기들..
그리고 나의 이야기들..
11시가 조금 넘어서 가니 기다림 없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나는 가지 솥밥, 친구는 마늘쫑 솥밥을 시켰는데 둘 다 넘넘 만족하며
맛있게 식사 했다. 식사 하면서도 우리는 계속 이야기를 나눴고
주위에 피해를 줄까봐 소리를 억누른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친구가 1시에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그 다음으론 스타벅스에 갔다.
친구의 추천으로 유자 민트티를 마셨는데 마음에 들었다.
요즘 카페에 가면 뭘 마셔야 할지 살짝 고민하게 되는데 앞으로
스타벅스에서는 유자 민트티를 마셔야겠다.
쥬시후레쉬 + 후라보노 껌 같은 느낌이었는데 내 취향이었다. 🌿
차는 내가 사려고 했는데 친구는 자길 보러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나에게 고맙다며 밥과 차 모두 사줬다. 커피숍에서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고 그 시간이 참 편안하고 좋게 느껴졌다.
짧은 시간이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친구는 나를 지하철 역 입구까지 배웅해 주었다.
나는 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되돌아 가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4시20분 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좋았지만 이동 시간은 넘나 피곤한 것（›´-`‹ ）
그래도 다음엔 꼭 친구 아들을 봐야지.
특히나 엄마의 눈을 꼭 빼닮은 조카의 눈을 실제로 보고 싶다.
✅️ 올해가 가기 전에 （가까스로） 약속 지키기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