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2 11: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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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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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연등 빛깔
민들레꽃씨가
바람결에
떠가는 날
그런 꽃바람
부는 날에도
내 사랑의
알은 따스한
봄볕 품 안이건만
깨어날 줄 모릅니다
미몽의
무정란인
것은
나중에,
아주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이별을
만난 후에야
필연이라 여겼던
확신이 얼마나
큰 어리석음이었던가요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언제쯤
수궁하고 인정할 수 있을까요
스치듯
그렇게 지나간 인연도
소중한 내 삶의
한 페이지라고
언제쯤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까요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은
언제쯤
기억의 목록에
고왔던 추억으로 덧붙일 수 있을까요
꽃지니
잎 도드라지고
결실의 가을
잘 익은 열매
맺음을 알고
헤어짐의
슬픔도 나를
단단한 열매로
이끄는 힘이라고
납득할 수 있는 날.......
흘러간
삶 속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지만
물렁한
나의 경험치를
더하기 위하여
진득이 숙성시키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