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끈적이는 배차 간격을 지나는 바람처럼

거짓의 행렬 사이에도 조악한 진실은 있다



칼바람보단 일교차가 사람을 앓아 눕히듯

마음을 묶어 굶기는 건 늘상

깜빡이는 가면들 밑을 스치는 표정이었다



가능한 적게 받으려 했어

줄 수 있는 건 확실히 건네면서

왜 내게는 미안해 하지 않아?

네가 붙인 어떤 묘사도 걸치고 싶은 외투는 아니었어



진정이 어리니까 도망도 치는 거라고



울음을 죽 그어 매달아 봐라

그래봐야 음울쯤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