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9 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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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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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벌러
나와서 치는
컴퓨터 자판 소리는
타드륵타닥 타다득득 탁
침도 삼켜지지 않는 목멘 소리로 들릴까요
발명가들은 왜
자판 치는 소리를
멜로디나 음으로 바뀌는 제품을
발명하지 않았을까요
혹 모르죠,
누군가 특허청에 의기양양하게 가서
이 자판은 말이죠
요걸 누르고 치면 딩동 띠리링 띵또동 또로롱
저걸 누르고 치면 도음이 라음이 파음이
도레미파솔라시도 물론 # 반음도 처리하는
획기적인 환상적인 제품이라고요
그런데
특허청 심사위원은
신중한 아주 신중한
공무원이잖아요
파리딩 솔라링 똥도로 띠시롱이 마구 섞여
사무실을 난장판을 만들면 곤란하거든요
사무실은
조용히 사무 보는 곳이니까요
자판 하나하나를
치는 일은 숟가락질이에요
먹는다는 것은 가장 경건한 기도에요
입맛에 안 맞는
반찬이 국이 찌개가 있어도
숟가락을 들고 먹는 거예요
천천히 천천히 먹는 습관이 중요해요
입안에
사랑스러운 아내를
중2병이 나 때 보다 심한 아들 녀석을 담고
그 마른침을 섞어가며 맛있게 먹어 주는 거예요
디저트요
탕비실에서
공짜 커피 믹스가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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