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9 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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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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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강아지풀을
하찮은 잡초라
무시하지 말라
아무 숲
아무 들
버려진 도시의 빈 땅
보도블록 틈
계단 사이사이
티끌만 한
여건 되면
씨 틔우고 잎 키워내
지혜롭게 가벼이 살아
누구의
손 빌리 않아도
복슬복슬한 몸이
앙상한 쪽 대가 되도록
흐르는 바람결에
넉넉히 자손들
번성시키는
숙명을 다한다
그대들 키우던 동물들, 반려자들 모질게 함부로 버리지 말라
반려라는 뜻이
그 반려인지
저 반려인지
헛갈리거든
그 흔한
포털 사이트에서
정의해놓은 반려의
의미를 찾아보고
온종일 그대가
나간 문 앞에서
이제나 저 제나
목 빼고 기다리던
곁에 있는
반려자의
해맑은 눈동자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라
그리하고 나서
이제 다시는
반려라는 숭고한
단어를 모욕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