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이요 나무로다 

묵묵히 자리에 있어야지

그래야 나를 모르는 어머니를

지켜줄 수 있지 않더냐

아프고 고되다 하여 도망가겠느냐 

그저 뜨거운 불길이 들이닥쳐도

나는 돌이니 가만히 견뎌야지

다른 도리가 없지 않더냐

밤하늘이 검다 하여 무서워 하겠느냐

어둠이 나를 감싸와도 그저

나는 나무이니 낮을 기다려야지 

다른 도리가 없지 않더냐 

결국 또 다시 환한 낮이 올것이고

혼자 있는 밤이 오지않길 바래야지

지치면 너무 잔인하지 않겠더냐 

나는 나무요 나는 돌이로다 

그러니 내가 웃어야지

암 그래야만 하지

응당 그래야지

꼭 그래야지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