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에일 듯한 겨울,
그 끝자락에서
손마저 발발 떨며
일하고 있었다.

잡담에 웃던 입도
덜덜 떨려
말을 잇지 못하던 때.

묵묵히
작업을 이어가던 손끝,
주머니 안에서
봄이 피어났다.

그 봄은
떨리는 손도,
굳은 입도
잠시 녹여냈다.

발신인: 어머니.

짐짓,
아무렇지 않게
통화했다.

그 순간은
봄이었다.


by @mins_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