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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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바르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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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전부터 책을 엄청 읽었어
어렸을 때 친구들이 나보고 붙여준 별명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인가 그랬으니까
나이에 맞지 않는 철학적인 고민들로 나를 채우고
사춘기를 지나오고 어른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점점 엄격하고 현실적이고 비관주의적이면서
동시에 완벽주의자에-물론 완벽할 순 없지만-강박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으로 변해가더라고
분명 어느 정도는 필요한 요소들이겠지만
그게 항상 좋진 않더라
신중한 성격은 나를 차분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도전에 주저하게 했고
냉정하고 현실적인 내 성격은 성공보단 실패를 더 크게 봤고
그게 몇 퍼센트나 될지 계산하려 했어
엄격하고 강박적인 성격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나한테 접근하기 힘들게 만들어버렸고
그 과정에서 놓친 게 너무나도 많다
시간도 사랑도 청춘도
머리로는 아는데 내려놓는 게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