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 16: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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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꽂힌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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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논의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좀 더 궁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얕은 식견을 바탕으로 피력해본다
나의 사견을 소심하게 언급해본다
어떤 한 주제를 열성적으로 언급한 다음
내가 말미에 장난치듯 덧붙이는 말들이다.
어릴 적 강경했던, 내 의지와는 다르게
어느샌가 녹이 슬어 부딪히는 게 두렵게 된 내 마음은
한사코 부딪혀 깨부서졌다 회복되는 강화의 기회를 기피한다.
닿지 않고 넘어온 수많은 의견들의
'의'는 고려되지 않는 걸 경계하지만
어쩌면 타인의 의견에 소심하게 반항하지 못하고
스스로 종속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떄문이 아닐까 반추해본다.
이른바 베타적이게 되는 걸 두려워하는 보수주의라는 것일까
그렇기에 나는 모순을 언제나 긍정하는 편이다
한 가지를 택해야되는 물음에 '둘 다'라고 서슴없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희학을 좋아한다.
결혼에 대해 누가 물어보면,'이번 생은 혼자 오롯이 잘 살아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주제에 소개팅은 절대 거절하지 않는,
앞뒤가 다른 찌질한 남자로서의 골계미도 사랑한다.
모순이 가지고 있는 낙천적 현실주의, 날카로운 뭉툭함이랄까
어쩌면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것들을 추구하면서
도망다니는 회색분자로서의 자조적인 자화상이 아닐까 싶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