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4 11: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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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꽂힌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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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추위마저 좆같음으로 작용하는 어떤 삭막한 사무실
의사소통의 단절을 의심하다가
이제는 의사를 이해하기도 전에 이건 단절된 의사소통이라며 길길이 날뛰는
저 병신같은 백정탈 쓴 짐승을 보아라
짐승은 자신이 짐승인줄 몰라야 짐승이라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더할나위 없이 적성이 딱 들어맞는 우매한 짐승이 여기 있다
고립된 사회 생활 속에서 탈출구를 기대해보고
경직된 시스템안에서 움직여보려고 발버둥치며
조여오는 압박을 뿌리치려 몸부림치고 있는
지가 인간인 줄 아는 저 백정탈 쓴 병신을 보아라
탈이 인간의 것이라해서 그 속의 내용물도 인간일까
가만...
고단하면 그만 몸누일줄 알고
배부르면 그만 먹을 줄 알며
위험하면 도망갈 줄 아는
본연의 짐승보다 못한 저것은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아 나는 짐승만도 못한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