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게 형 동생들ㅋㅋ.. 오늘 새벽에 자막 풀리자 마자 완결（22화）보고 썻던 글인데 너무 묻혀서 다시 올리는 글이야.. 후유증 심하게 얻어맞은 덕후 한마리의 헛짓이려니 생각하고 이해해줘..

덕력이 얕다고 하면 얕겠다만

2007년 에어와 함께 시작한 덕후생활이 그리 무시할만 하진 않다고 나름 자부는 해（자랑이 아닌가..）
입덕작인 에어로 인한 충격이 워낙 커서（원래 충격과 후유증이 따르는 내용인데 입덕작이다 보니..）
그 이후로도 기억에 남을만한 후유증을 겪은 적도 없었고 이젠 나이도 차다보니 앞으론 후유증이고 뭐고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4월은 너의 거짓말'보고 잊어버렸던 후유증의 감각이 살아난 느낌이었어...

작년 말（딱 4분기지ㅋㅋ）.. 이런저런일이 있었고 그로인해 많이 좌절했었어...
힘든데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들어줄 사람도 딱히 없었지만..） 가끔 말해봐도 주변사람은 알아주기 보단
"왜 그런걸가지고 힘들어하냐"...
"그럴때일 수록 더 똑바로 해야 된다"...
"예전엔 다 잘했지 않았냐 왜 지금은 못하냐"..
이런 반응들이었지.. 물론 다 날 위한 충고고 조언이었지만.. 그게 잘 안받아 들여졌어..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이 적으로 보이고.. 이래선 안된다는 걸 알기는 알다보니 자책만 늘어가고.. 그와함께 점점 자존심이고 희망이고 다 바닥을 향하고 있었어...
점 점 더 깊은곳으로.. 가라앉아만 가는 느낌이라고 하면 비슷할거 같아..

그러던 와중에 티비플이었나 만게였나? 정확히는 모르겠어ㅋㅋ 힘이나는 노래（힘이나요!! 힘이 난다요!!） 라는
'4월은 너의 거짓말'오프닝을 알게됬고 그 길로 애니를 찾아봤어.
처음엔 오프닝이 특이하니（물론 좋기도 좋다만） 그냥 장난 삼아 2화까지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실의에 빠진 코우세이에 내 상황이 겹쳐보이기 시작했어.. 시간이 멈춰버린거 같은 답답함과, 압박과 트라우마...친구에 대한 열등감 까지, 여러부분에서 감정이 이입됬어.. 코우세이에 이입된 감정만큼 카오리의 행동 하나 하나가 나를 위한 위로인것 처럼 다가오는 듯 했어...
그래서 일까? 어느순간 돌아보니 매주 '4월은 너의 거짓말'이 나오는걸 기대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어..
원작 만화가 먼저 완결이 되다 보니 결말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발 그 결말이 아니길 기대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 하면서 기다렸지.. 그리고 오늘 마지막을 보게 되면서 나의 대략 반년간의 기다림이 끝이 났어.

'4월은 너의 거짓말'은 그 기다림에 대한 보답으로 '위로와 추억'이라는 메세지를 줬어 그리고 이 '위로와 추억'은 나이가 들어버려서 다시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에어의 '운명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클라나드에서의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그랜라간에서의 '꿈과 의지'가 줬던 커다란 감동에 다시금 닿을 수 있게 해줬어..

만게 형 동생들.. 그 중에서도 나처럼.. 정확히는 작년 말의 나처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4월은 너의 거짓말.. 꼭 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