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에서 던전 경험담을 풀다보면 되풀이해서 꼽는 레퍼토리가 있다.
메아리치는 비명, 흥건한 피 냄새. 그리고 멀쩡한 사람도 눈병 걸리게 하는 어두침침한 암흑의 도사림. 매번 들어가기가 무섭게 삼박자를 갖춰 맞이하고 있노라면 던전의 입구가 마치 식전 턱관절을 푸는 악마의 아가리 같이 느껴진다.
“안쪽 깊숙이 똬리를 튼 어둠은 얼음장처럼 싸늘했지.”
이쯤에서다. 청중의 이목을 끌어 모으는 대목 말이다. 목소리를 티 나지 않게 서서히 깔아놓기 시작한다. 소년들의 순진무구한 눈동자가 모이고, 아닌 척 힐끔거리는, 술안주로 씹어대는 대장정의 시작을 여기서부터 끊는 것이다.
세간에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이, 잘만 하면 없던 일도 술술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 입담이란 녀석의 특징이다. 그놈의 떠들썩이 주점 안의 활기를 돌게 하면 주머니 사정도 제법 두둑해진다. 그런 이유로 현장에 자리한 것처럼 목격담의 생생함을 읊는 것이 이 몸의 역할 되시겠다.
깊이가 낮게 느껴지겠지만, 이곳의 사람들 눈치만으로도 증명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