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헤어졌습니다 [3] |
2022-12-10 14: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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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이면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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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위 글을 작성했는데, 결국 헤어졌습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눴지만 나아질 거란 희망이 안 보여서요.
제 나름대로 감정,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 했는데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첫 번째, 연락이 의무처럼 느껴진다.
두 번째,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
연락이 귀찮다는 건 본래 이 사람의 성격이라 그렇다 쳐도
（부모님과도 일주일에 한 번만 통화한다며
매일 연락하는게 의무로 느껴진답니다.）
두 번째 설렘이 없다는 점에서 할 말을 잃었네요.
사실 이 한 마디에 그간 있던 일이 모두 이해가 됐습니다.
설렘이 없기에 저와 시간을 보내려 하지도 않았고
설렘이 없기에 제 공연을 보러 오지도 않았겠죠.
설렘 없는 사람한테 최선을 다한 제가 바보 같이 보이기도 했어요.
만난 지 60일 정도에 설렘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 같이 한 추억도 없는 마당에...
관계를 이어간다 해도 '설레지 않아서' 만나려 하지도 않을 거고
겨우겨우 1~2주에 한 번 만난다 해도 그게 마음을 돌릴 것 같진 않고
사랑을 구걸하는 꼴이 될 것 같아
한참 고민 끝에 여기까지만 하자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을 진심을 다해 좋아한 건 맞지만
자존심까지 굽혀가며 구질구질하게 만나고 싶진 않더라고요.
이전 글에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신 것처럼
제 인생에 충실하려 합니다.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나를 아끼다 보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죠.
아직은 가슴 아프고 살짝 미련도 남지만
이겨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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