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기다리는 고3인데 방학하고 맨날 밤새니까 새벽에 잠이 안온다.
심심해서 인생에서 여자랑 가장 가까워졌던 때를 써볼게.
매우매우 심심하므로 길게길게 자세히 씀.
주작 없이 생각나는대로 그때 기억 더듬어가며 씀
편의상 음슴체로.




고1때 학기 초에 담임쌤께서 시에서 주관하는 역사교육프로젝트인가 그걸 소개해줌.

이거 신청하고 2주에 한번씩 교육받으면 10월인가 그때 중국으로 교육여행을 보내준다는 내용이였음.

물론 돈은 좀 낸듯한데 나라에서 지원하는거라 쌌던거 같다. 나는 비행기도 안타본 촌놈이라 중국이든 어디든 여행가고 싶었음.

그래서 이거다 싶어서 바로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찡찡댔지. 그리고 생각해보니 혼자가기 좀 그래서 부1랄친구 한명 꼬심.

걔 엄마랑 우리엄마랑 친해서 쉽게 설득하고 같이 가기로 함. 얘를 A라고 하겠음.

신청하는 학생도 별로 없어서 선발경쟁같은것도 없던거 같다. 하튼 그렇게 둘이서 신청서 내고 2주후인가부터 다른학교로 교육받으러 다님.

근데 이게 시에서 주관해서 우리학교 말고 근처 다른 학교에서 신청한 애들이 많이 온거임.

첫날 대충 적당히 아무데나 자리잡고 앉았는데 선생님삘 나는 분께서 들어와서 우리 교육을 담당할 사람이라고 소개함. 그러고 하는말이 앞으로는 조별활동이니까 군말말고 자기가 짜주는대로 앉으라 함.

다행히 대충 근처 앉은사람이랑 짜서 A랑은 붙었는데 나머지는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였음. 나랑 A까지 총 6명이였는데 3명은 여자고 나머지 한명이 우리학교 2학년 남자선배였음.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건줄은 몰랐는데 하튼 학교선배 만나니까 좋았지.

여자애 2명은 1학년에 서로 다른학교고 한명은 우리집 앞 학교 다님. 다른 한명은 집에서 버스타고 30분인 학교였음.

학교 먼 친구를 B라고 하고 우리집 앞학교 다니는 애를 C라고 할게. 그리고 마지막 남은 여자는 또 다른 학교 2학년 여선배였음.

C는 평범한 얼굴인데 좀 귀엽게 생겼고 그 선배랑 B는 진짜 미인임. 이뻤음. 특히 선배가.

이때 진짜로 A 데리고 와서 다행이라고 절실하게 느낀게 아마 얘 아니였으면 말도 못걸어보고 뻘쭘하게 수업이나 듣다가 집갔을텐데 잘생긴 A가 카사노바 기질 발휘해서 분위기 풀어줌. 나는 역시 진성 모쏠웃대인이기 때문에 말도 별로 못섞음.

수업듣는거 진짜 지루했지만 이쁜친구들 보는 맘에 참고 들음. 이때 안 사실인데 B는 기분파임. 자기 기분에 따라 즐겁고 우울하고 그러는 애였음.

그리고 출국전날 A랑 카톡하다가 들었는데 숙소가 비교적 넓은 호텔방이라는거임. 그래서 호텔도 처음가는 나는 들떠가지고 이러다 여자애들이랑 합방하는거 아니야? 하면서 들떴는데 A가 "야 당연한 걸 묻고있냐 ㅋㅋㅋ 새끼~ 형만 믿어 인마" 이러길래 "ㅋ 병1신 니가 아무리 잘생기고 카사여도 합방 하겠냐 ㅋㅋ" 하고 잤지.

남자선배는 그냥 형이라 하겠음. 이땐 우리는 이미 먀우 친해져있었어. 걍 학교에서도 보면 하이! 하고 지나감.

출국 당일날은 잠을 못잤는데도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지고 폭풍기대함. 3박4일이였는데 비행기 탈 생각에 설레고 무려 호텔에서 잔다길래 또 설레고. 비행기 표 받을땐 당연히 같은 조니까 여자들과 나란히 앉겠지?하며 웃대에서 어깨너머 배운 온갖 드립칠 준비 하고 있었음.

근데 나는 창가 자리고 내옆에 A 그옆에 형이 앉음 그 옆은 지나다니는 통로였고 그옆에 여자들 앉더라. 결국 말한마디 못섞어보고 내 자리에서 혹성탈출보고 테트리스함... 비행기안에서 영화보고 게임할 수 있는거 정말 신세계였음.

도착하고 가이드 담당센세따라 여행지 둘러보고 호텔로 오니까 저녁먹을 시간이였음. 근데 중국음식 진짜 못먹겠더라. 입맛에 안맞음. 결국 밥이랑같이 선생님이 고추참치 가져오신거 얻어먹음. 이때부터 어디 놀러갈땐 고추참치캔 하나 챙겨다님.

숙소는 여자랑 남자랑 층이 달랐는데 선생님층도 달라서 A가 이때부터 이건된다! 하고 마음 먹은거 같음. 몇층인지는 기억 안나고 선생님층 남자층 여자층 순으로 위쪽층이였음.

첫날은 아무일 없이 호텔편의점에서 트럼프 팔길래 A랑 형이랑 트럼프 가지고 놀다 잠.

사실 첫날부터 여자방으로 돌격하고 싶었는데 저녁먹고 나니까 이미 여자애들은 키 받아서 방으로 올라갔고 몇호인지 물어볼수도 없었음. 왠지 쌤한테는 물어보면 안될거 같았기 때문에 포기함. 알려줄거 같지도 않았고.. 폰도 안들고 와서 연락도 못함. 가져와서 사진이라도 찍을걸하고 후회했음.

여행일정은 기억이 안나서 못쓰겠지만 여행지는 기억남. 맨 마지막에 쓸게
그냥 그날 여행지 다 돌아보고 호텔오면 저녁먹을 시간이였던거 같음.

둘째날 저녁먹을때 이미 A가 다 말해놨는지 BC랑 같이 밥먹음. 역시나 고추참치는 필수템임. 이때 새벽에 우리가 내려갈테니까 밤새고 놀자! 하고 A가 입을 털기 시작함.

나는 이때까지도 대충 눈치보다가 싫다고 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가만피 듣던 여선배가 나도 같은방이니까 올거면 형도 데려와라 하는 식이 됐음.
B랑C도 싫은눈치는 아니길래 12시쯤 갈게 하고선 맘속으로 A야 나는 너랑 친구인게 자랑스럽다! 하고 외쳐댔음.

우리방으로 가자마자 아무것도 모르는 형한테 형은 무조건 와야된다고 하고 강제로 끌고 감. 영문도 모른채 형은 A에 의해 끌려갔음.

그리고 A랑 같이 밤새 먹을 거 사러갔는데 진짜 놀란게 미성년자한테 술을 팔음..;

내 또래정도 보이는 중국인이 맥주를 그냥 사가는거임. 민증검사나 여권검사 같은 것도 안함. 그 친구한테는 감사하고 있음. 이걸 몰랐으면 콜라나 빨아대는건데 덕분에 맥주로 20캔정도 사간듯. 물론 나온 돈은 나중에 똑같이 나눔.

계산해주는 아줌마가 중국어로 뭐라 하는데 못알아들어서 what? 하니까 종이 꺼내더니 펜으로 room no. 이렇게 쓰는거임. 내방 몇호냐고 묻는거였음. 일단 쓰라니까 쓰긴 했는데 갑자기 오케이 하더니 나가라는 손짓을 함. 영문도 모른채 또 why? 하니까 딜리버리 딜리버리 이럼.

진짜 호텔에서 맥주산거 배달까지 해주는건 상상도 못했음. 덕분에 쌤한테도 안걸리고 술챙김.

그렇게 12시 좀 안되서 여자방으로 감.
방은 넓은 원룸에 퀸사이즈 침대가 2개가 있는 구조임.
넓어서 바닥에서도 6명이 앉을수있었음.

일단 가자마자 여자선배가 씻고 나온지 별로 안됐는지 잠옷입고 침대에 앉아서 다리꼬고 머리말리고 있었음. 그거 넋놓고 감상하는건 지금도 눈에 선함. 뭔가 도도하면서 섹시하고 일품이였음.

그리고 역시나 B와C도 잠옷이였는데 C는 정말 그냥 파자마였고 B는 살짝 헐렁한 츄리닝 3부바지에 반팔티를 입음. 사실 뒤에서 보면 브라끈까지 보여서 자꾸 눈을 돌림. 나는 젠틀한 남자다 하면서... 어휴 병1신 봤어야지 그걸...

형은 강제다시피 끌고왔기 때문에 빨리 방으로 돌아가 자고싶어 했지만 머리말리는 선배를 보고 맘이 바뀌었는지 적극적으로 술 마시더라.

근데 이 형은 캔맥주 2개째에서 반정도 남기고 섣다하다가 뻗어버리고 맥주가 대량으로 남아버림.
캔맥주 사이즈가 중국산이라 그런지 본적없는 맥주인데 보통 캔맥주 2개 쌓은 크기였음. A가 괜찮으니까 20개 사자고 했는데 저 형이 가버리니까 다 못마시게 생긴거임.

그래서 나는 "이거 다 못마시고 남겠는데 어쩌지?" 하고 A에게 말함. 근데 B가 "뭐래 이걸 왜 못마셔" 이러는거임. 좀 당황함. 당연히 나는 우리 다 술 마셔본적도 없고 A만 좀 마셔본 그런 애들인줄 알았는데 사실 나만 술안먹는 새나라어린이였음.

그때가 아마 1시였던가로 기억함.
3시까지 미친듯이 떠들면서 놀았음. 어차피 우리방은 끝방에다가 옆방은 빈방인거 같고 선생님들은 저 위층에서 자든 놀든 하고있고.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음.

섣다 블랙잭 도둑잡기 고스톱 등등 온갖 술게임을 해봄. 난생처음으로 밤에 여자들과 술도 마셔보고 놀았음. 12시부터 3시간동안 저거 하니까 지루했는지 여선배가 왕게임을 하자고 하는거임. 난 이때 왕게임이 뭔지도 몰랐음. 이렇게 훌륭한 게임을 만든 놈은 누군지 참 아주 칭찬해.

정말 신세계였음. 저 여선배는 평소에 쿨내나고 멋진 선배다라는 이미지였는데 많이 놀람. 이런짓 저런짓을 시키다니.. 무서운 선배였음.

펜이랑 종이로 번호로 적고 한 1시간정도 한듯. 정말 위험하다 싶은것도 있어서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냄. 이건 자세히 안쓰겠음. 난 건전한 사람임.

그리고 사람이 이렇게 정신없이 술퍼먹고 놀면 4시간만에 돌아버리는구나 하는걸 느낌.
정말 눈이 팽팽돌았음.

주위를 둘러봐도 A는 이미 바닥에서 앉은채로 졸고있고 C는 어느샌가 침대에 누워있고 B는 이불 뒤집어쓰고 바닥에 누워있음. 선배는 C랑 같이 침대에 누워있고 형은 바닥에서 대자로 뻗어있고.

아직 안뻗는건 나뿐이였음. 술같은거 처음 마셔서 나만 별로 안마셔서 그런거같음. 이대로 아침을 맞았다간 쌤이 이걸 보고 대참사가 일어나겠다 싶어서 수습하기로 함. 형은 이미 깊게 잠든 상태였음.

마침 이불장에 여분의 이불이 있길래 꺼내서 형 덮어주고 이제 B만 남은 침대에 눕히면 되는데 얘가 잠꼬대인지 자꾸 몸을 뒤척임. 반팔티와 3부바지가 조금씩 벗겨져 속살이 보이는데 너무너무 꼴릿함. 사춘기 소년에겐 엄청난 타격이였음. 이 이상은 위험해! 하고 판단하고 안보이도록 이불을 제대로 덮어줌. 근데 이 이불이 두꺼운 솜니불이라 졸라게 무거운거임;

이불덮어주고 공주님 안기로 침대로 옮기려했는데 도무지 들어지지가 않음. 술쳐먹어서 힘이 안들어감. 그래서 A 깨우고 같이 들었음. 나는 다리쪽 A는 등쪽. 한 3m? 정도 옮기는데 4번은 멈춘듯. 마지막에 침대에 올리는게 고역이였지만... 이 과정에서 이불이 좀 벗겨지고 3부핫팬츠넘어로 B의 팬티가 살짝 보이는거임.. 보고 정신이 번쩍 듦. 내 똘똘이도 정신이 번쩍 듦.

이건 진짜 안된다 하고 생각하고 바로 이불 덮어줌.

시1발 끝까니 팬티를 관철할걸 정말 후회됨.
괜히 이런때 자신의 신념이나 관철하는 나는 참 병1신이였음.

하튼 이불 덮어주고 맥주캔 과자뜯은거 다 정리하니까 급피곤이 몰려옴. 시계보니 5시 다 돼가고 2시간이라도 자야겠다 싶어서 B 누운 침대에 그대로 누워서 잤음 ㅎ

물론 손가락하나 안건들였고 침대 끝에 누워서 잠. 그래도 이쁜애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자니까 행복했음.
일어나면 B가 화내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잠듦.

근데 막상 일어나니까 별말 없이 날 깨워줌. 내가 침대 옮겨주자고 한걸 A가 말했나 봄. 아 A는 침대 자리 꽉차서 형이랑 같이 잔듯함.

그 다음날은 전날 거의 밤샌거에 제일 일정이 많은 날이여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저녁먹자마자 방에 쳐박혀서 잤음. 그리고 일어나서 잠깐 관광하고 귀국함.


이렇게 중국여행썰은 끝임.
거의 한시간 썼네 ㅋㅋ
새벽이라 추천 못받을듯 아쉽구먼.
아 님들이 원하는 그건 일체 없었음.

그리고 여담으로 여행갔던 곳 말해주자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김구선생님 피난처, 안중근의사가 갇히셨던 뤼순감옥 정도가 기억남. 뜻깊은 장소 가볼수있어서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