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일에 가까워지는 시기입니다.

둘 다 취업준비생이라 권태기도 없이 소소한 데이트에도 감사하며 만나왔습니다.

만나면서 큰 문제도 없었습니다.

한달 전 쯤에 자기 노트에 우연히 지금 중요하지 않은 리스트를 적는걸 봤습니다.

왠 남자 이름이었습니다.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로 둘이서 만났다는걸 알게됬습니다.

문자도 많이 주고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달정도 눈치못채게 조용히 지켜봐봤습니다.（여성분들 다른남성 만날때 남친이 모른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일단 지켜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가 터트렸습니다.

적지 않게 당황한것 같았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그 아이의 말은 내가 수험생이니 나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자기선에서 서서히 연락을 끊으려했다. 물론 자기에게 접근하는 의도도 알았지만 자기가 잘 알아서 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나에게 굳이 알려서 내가 공부하는데 방해되지 않으려고 했다.（여친의 변을 길게쓰고 싶어도 미안하다는 말과 이게 진심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길게 쓰기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노트에 그남자 이름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흔들림이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양심에 손을 얹고 제가 저런 상황이었다면 다가오는 여자에게 단호히 말하고 연락을 안하던가 아니면 여자친구에게 말하고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어찌하면 좋겠느냐 같은 과정을 거쳐서 연락을 안하던가 이랬을것 같다는 거지요.
참고로 제가 제일 싫어하는것이 딱하나 용서 못하는것이 거짓말 입니다. 예전에 여자친구가 미니홈피에 전남친사진이 많아서 제가 지워달라고했을때 지우겠다고 말하고는 비공개로 바꿔놨다가 저에게 걸렸습니다. 그 때 그깟 전남친 사진들 때문에 저에게 거짓말했다는것에 매우 분노했지만 한번은 용서하고 넘겼습니다.（웃기게도 아직도 안지우고 비공개인 상태입니다. 뭐... 이건 이해한다 치더라도） 하지만 이번에 또 거짓말을 쳤다는 사실에 정말 용서가 안됩니다.
아니 용서가 안되고 되고를 떠나서 신뢰가 깨져버렸습니다. 저는 남녀사이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신뢰가 깨진다는건 깨지기전에는 그사람을 100%신뢰했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번 깨지고 나면 다시 쌓기란 어렵습니다. 지금 여자친구가 하는말이 진실인지 진실이 아닌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할때 저는 그게 전부 거짓말로만 보입니다. 이제는 믿음이 안생기는거지요.
지금 당장의 일은 별일 아닐수도 있지요.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제가 걱정하는건 앞으로 입니다. 앞으로 저는 그 아이가 하는 모든 말을 신뢰치 못할것입니다. 그렇겠지요. 무슨말을 하면 겉으로는 응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네? 거짓말 일수도 있으니까 주의하자 이런생각이 생기면서 의심부터 집착까지 그런것들이 생길것 같다는 겁니다.]

현재는 제가 이건 용서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인거 같다. 우리 조금 당분간 서로 시간을 가져보자 라고 말하고 연락을 안하는 상황입니다.

저의 의지는 모르겠습니다. 없으면 죽을것같다 이런건 아니지만 허전하겠지요.

한편으로는 내가 오바하는건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이라면 이상황을 어떻게 정리해 나가실건가요?

남성분들의 생각은 어떻고 여성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싶습니다.

p.s. 모든 얘기는 한사람 얘기만 들어봐서는 모른다고 조금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