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날이 갠 오후였다. 구름이 잔뜩 끼어 어두운 편이었지만 오전 동안 뿌린 비로 인해 조금씩 하늘이 밝아지고 있었다. 서재라고 생각 될 정도로 많은 책이 꽂힌 방에는 날씨에 맞지 않게 커튼까지 쳐있어 매우 어두웠으나, 방의 주인은 딱히 상관하지 않는 듯 했다.
그는 자신의 책상 앞에 쌓인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사내는 자신의 구불거리는 구릿빛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감고풀길 반복하다가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보고서의 내용을 유심히 읽어 보았다.
“으흠.”
고민스러운 듯 고개를 잔뜩 기울이고서 그가 읽고 있는 보고서엔, 최근 베틀린 대륙의 동향이 적혀있었다. 특히나 동베틀린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단절된 문화를 유지하면서 아직도 봉건사회에 머무른 곳.
동베틀린이 국가적인 소통을 일체 거부해왔기 때문에 언제나 문젯거리였던 점은 사실이나 지금은 그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갑작스럽게 많아진 언다잉은 사실 문젯거리도 아니었다. 동베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