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에요. 저희는 이제 결혼 3개월차 30대 중반 신혼부부고, 제가 매일 청소하는 아내입니다.

저는 평균 일주일에 4~5번 청소기를 돌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걸레질을 해요. 남편은 청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투잡을 뛰기 때문에 주로 제가 청소, 각종 정리, 화장실 청소, 장보기, 다림질까지 제가 주로 합니다. 남편은 설거지와 빨래 정도 해요.

제 눈에는 남편이 설거지와 빨래를 하더라도 많이 미흡해보여요. 설거지 끝났다고해서 보면, 하수구에는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있어 항상 제가 비우고 여름이라 닦아 놓습니다. 설거지만이라도 고마워서 뭐라고 한적은 없어요.

화장실 청소도 몰아서 하긴 힘드니, 제가 매일 샤워하고 나오면서 수채구멍에서 머리카락도 빼고, 변기 솔로 문지르고 남편이 세면대를 워낙 더럽게 써서 그것도 매일 수세미로 닦습니다.

남편은 본인몸 깨끗한건 되게 민감한데, 청소는 싫어하는 편이에요. 화장실은 제가 부탁해서 한 번 해줬고, 제가 편기에 오줌묻고 화장실에서 머리말리고 다 하니 머리카락이 널려있어서 좀 정리해달라고해도 한 번을 안하더라구요. 제가 비위가 약하고 변기에 오줌이 계속 묻어있으면 냄새도 많이 나서 내가 좀더 부지런해지자 싶어서 그냥 제가 다 청소했고, 남편한테 장난반 진담반으로 변기에 물이라도 뿌려달라고 부탁했어요.

이건 사족일 수 있지만, 제가 남편보다 수익이 2배 이상 더 많고 근무 강도나 시간도 더 길어요. 재테크에 관심 없는 남편 대신 제가 모은 돈과 시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저렴하게 좋은 아파트도 구했고, 내집마련을 위해 매일 부동산 공부도 하고 있어요.

근데 남편은 오늘도 제가 청소기를 하루에 두 번이나 돌렸다며 짜증을 팍 내네요. 남편이 팬티한장 입고 돌아다니 때문에 털이 많이 빠져서 본인을 시킨 것도 아니고 제가 하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오늘 아침도 장 봐와서 국 끓이고 반찬하고 열심히 해줬는데 이 모든 노력이 다 부정당한 느낌이에요. 평소 남편이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더 서러운데, 남자분들은 이런 아내가 불편하신가요? 남편 눈엔 깨끗하다는데 제 눈엔 아니거든요. 본인이 티비보는데 청소기 소리가 시끄러워서 짜증내는 걸로만 보여요.

제가 앞으로 모든 청소를 놓아버리면 이 갈등이 해결 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