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원래 진즉에 이렇게 됐어야 하는 일이라고 알고있기도 했고

나를 위해서도 시간이 더 쌓여서 감정만 더 깊어지느니 빨리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깐!

뭐 바람을 피고 욕을 한건 아닌데 가치관이 너무 안맞더라고

그놈의 지긋지긋한 여사친들 문제, 모르는 여자들이랑 겜하면서 디코하고 시시덕거리는거 정말 지긋지긋했고

내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취급을 받으며 사람을 만나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좋았던것도 분명히 있었으니까 참고 또 참고

그러다가 말도 안하고 외박을 하더라고

내가 구구절절 어딜가는지 누굴 만나는지 말해달란게 아냐

그냥 적어도 오늘은 술먹어서 노느라 못들어갈거다 정돈 말해줄수 있잖아 난 그 새벽 꼬박 걱정하면서 기다렸는데

나만 정신병자가 되는거야 ㅋㅋㅋ 걔가 만나고 논게

친한 형들이라는데 이런식이 되니까 그중에 여자가 있는지 바람을 피는지 알게뭐야

자꾸 나만 집착하는 정신병자가 되고 미치겠어서 그만하자 했더니 자기도 자꾸 이런식이면 좀 힘들대

그냥 헤어지자 떠본거 아니였고 슬슬 그만하자, 그만하자 했던게 결심이 된 날이 그날일 뿐이지

끝까지 내탓을 하더라

자길 좀 냅뒀으면 생각 정리되고 했을텐데 너는 끝까지 답을 내려한다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 모르겠어 난 사실 진짜 너무 많이 좋아해서 이번에 또 헤어지면 어쩌지 했는데 그냥 딱 헤어지고 3달동안 세번 울었고 엄청 잘 지냈어

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만나고 너때문에 눈치보느라 연락도 잘 못하던 초딩절친 남사친도 만나고

다시 돌아갈 생각도 없고 너는 안돌아올거고

진짜 만에하나 돌아온대도 다시 할 자신없고

나를 미워하는게 너무 힘들었어

처음에 난 지금 우울증 약도 먹고있고 마음이 너무 지쳐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왜 그런 사람 부득부득 꼬셔놓고 왜그러는거야

내가 니 버팀목이 되줄게 하더니 이제 싸우면 내가 예민한거고 내가 문제래 내가 힘들게 말했던 내 약점이 걔한텐 이제 무기가 된거야 ㅋㅋㅋ

그냥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으면 아무 감정도 없었을텐데

평온했을텐데 

이제 세달이나 지났으니 못지우던 디앰도 지우고 차단도 해야지 했는데 웃기게 인스타에 걔 커플 프사 보고 세번째로 눈물이 나더라

나랑 만날땐 인스타 스토리가 가끔 고작이고 프사는 하지도 않았으면서 ㅋㅋㅋ

그냥 별일 아니라는것도 알고 이렇게 구구절절 써봐야 남 헤어진 이야기 그냥 웃긴 얘기란 것도 아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어디에 감정을 털어둘 데가 없어서 그냥 적어봐

이래서 누굴 만나기가 싫었던건데

누구 한 사람 때문에 휘둘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감정이 요동치고 눈물나고 짜증나고 

남들 다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하는데 언제쯤 괜찮아질까 괜찮아 별거아니야 걔랑 계속 만났으면 나만 또라이 됐을걸 하며 걔가 했던 잘못들을 하나하나 세고 또 세다가도

그래도 드문드문 떠오르는 잘해줬던거, 좋았던거 생각하면 그래 너도 행복해야지 싶다가도 그래도 너는 이제 잘 지내는데 나만 너무 못 지내는거 같아서 그게 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이제 연락처도 삭제했고 카톡 인스타 다 삭제하고 사진첩 정리만 하면 되는데 다시 보기가 너무 겁이 나서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빨리 괜찮아지고 싶어서 책도 보고 게임도 해보려고 하고 운동도 하는데 잘 안된다 

계속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눈감고 기억 하나하나 상자에 넣어서 땅 졸라 깊게 파고 던져넣어서 시멘트 공구리까지 치는데 자꾸만 하루에도 몇번씩 시멘트를 뚫고 나오네

지금 당장 미칠거같아서 아무라도 만나고 싶은데 그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뭐 내가 아무나 만날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문제 해결에 도움도 안될거같아서 공구리만 드립다 치는데 지금도 자꾸만 출렁거리는 마음을 어떻게 할 길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