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으로 발을 뻗을 때마다 발자국은 서늘한 철제음을 내뱉었다. 나는 차가운 난간을 붙잡은 채 긴장한 듯 떨리는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고 동시에 등 뒤에서 사이코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귀찮은 일을 벌리냐는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긴장감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켜주는 것 같았다.
계단의 끝에는 간신히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보일러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붉은 두 개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저 새끼 얼굴만 보면 화가 나서 죽여버릴 것 같아. 먼저 올라가 있을 테니까 10분 안에 올라와. 곧 출발해야 하니까.”
사이코의 목소리와 함께 주황색 백열등이 켜졌고 곧 내가 상상만 하던 그 녀석의 모습이 내 눈앞에 드러났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 인간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 왜곡된 기억 속에 갇혀 평생을 분노에 휩싸여 사는 존재가 내 눈앞에 있었다.
“반가워, 친구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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