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참 더럽게 나풀거리는구만.” K가 말했다. 봄이 저무는 공원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K는 얼굴로 자꾸 날아드는 벚꽃 잎을 계속 입김으로 털어내며 호수공원의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조금 더 가니 현장의 대략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호수에 반도처럼 뻗은 땅. 그 중앙에 돌로 된 원형광장이 있었고, 주위엔 일정한 간격으로 벚꽃 나무가 흔들거리며 잎을 털어내고 있었다. 호수는 약간 혼탁한 푸른색이었고, 벚꽃 잎이 그 위를 슬며시 덮고 있었다. 초록색 잔디 사이로 연분홍빛 잎들이 틈을 메웠다. 하늘에는 구름이 몇 조각 떠가고 있었고, 태양은 비스듬히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오후 네 시 무렵의 늦은 봄이었다. K는 구경꾼들을 헤치고 걸어가 폴리스라인을 넘었다. 피 냄새와 역한 냄새가 섞여 나고 있었다.
중앙 광장의 정 중앙에, 남성의 시신이 머리를 호수로 향한 채로 누워 있었다. 복부의 중앙으로부터 흘러내린 피가 시신 옆에 가득했고, 그 주위를 경찰들이 뭔가 바쁜 일이라도 있는 듯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