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인생 망했다... 어떻게 사냐?" 라며 소식이 끊기더니 어느새 첫사랑과 결혼했고

대학에서 만났던 풋풋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던 후배는

데면데면 사이가 멀어지더니 번듯한 매출을 올리는 학원 원장님이 됐어

스터디로 알게 된 지인은 모임 내내 나를 견제하고 핀잔주면서도

거기서 알게 된 이성과 결혼해 지금 첫 아이의 돌잔치를 벌였으며

어쩌다 "이거 한 번 해볼 건데... 같이 할래?" 라고 건넨 마음과 인연은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어

이젠 거의 뭐 불X친구에 가깝지∼ㅎ

저들과 비교할 때 현실적으로 나는 많이 뒤처진 게 사실이야

금전적 독립에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다소 외골수적인 면이 있다 보니 커리어 측면에서도 방황을 많이 했지

방향을 찾고 싶어 책과 글에 푹 빠져있었고 어쩌면 이런 활자 부랑 생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일지도 모르겠네

이렇게 주변과 나를 비교하게 되면 아무래도 힘들긴 해

부러움과 자괴감이 동시에 느껴지니까... 뭐 당연한 결과일 테지만

⁽심지어 며칠 전에는 누가 그러더라? 얼마나 지금 현실이 비루하고 볼품없길래 과거 이야기만 떠드냐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내가 봐도 맞는 팩폭이라 그냥 받아들였어... 관계를 깨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 친구의 마음도 느껴지니깐⁾

근데... 오늘은 나 너무 행복하다∼

이런 사람들과 한때 함께 했고 직간접적으로 마주하며 그들의 추억 속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거 아냐

이전 대비 팍팍해진 시대에서도 그렇게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 용감히 나아가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열심히 현실을 살아가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고 말해주고 싶어

그런 점에서 여기까지 글을 읽은 당신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ᐟ

나랑 직간접적으로 마주쳤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더라고∼

⁽창피하게 하고 해 끼쳤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알아서 고생 좀 했겠지? 그래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다들⁾

누군가는 많은 돈을... 누군가는 강한 권력과 명예를 갈망하겠지?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과 웃으며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드라이브 가는 평범한 일상을 원하기도 할 테야

각 순간에 대한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니...

막말로 이재용은 이제 부모님과 야구장 가서 치킨 뜯는 거 못하잖아

경기장 전체를 대관할 수 있는 재력이 있어도

하고 싶은 걸 못 하는 것에 대한 갈망은 우리랑 다를 바 없을 거야

어떤 철학자가 그러더라

삶은 생각만큼 그리 어렵고 심각한 게 아니라고...

그러니 여기까지 글을 읽은 당신도 원하는 게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루고 행복하길 바라.ᐟ

목표가 없다면 뭐 흘러가는 대로 지내다 '각' 보일 때 다 쏟아부어 보시고

몇 번 역으로 고꾸라지긴 하겠지만

막상 부닥쳐 보면 아마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거야

우리 존재들 화이팅.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