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낯선 밀짚 침대 속에서 나체로 드러누워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밀짚 위로 낡은 헝겊이 덮여있지만 식물의 줄기가 찔러대는 탓에 조금 따끔거리는 느낌이다.
몸을 이 곳 저 곳을 더듬거려본다.
음, 지갑은 없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까지 함께 한다.
이 정도 멀티테스킹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지.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막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태양 빛이 약품냄새가 나는 방안을 훤히 밝히고 있었다.
분명히 한국적인 인테리어와는 괴리감이 상당하다.
음. 폰도 없다.
갑자기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정신을 차렸다면 소지품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문은 굳게 잠겨있고, 창문 틈으로 내려다 본 바깥에는 무엇 때문인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으며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생생했다.
눈을 돌린 나는 이윽고 태양 빛에 비친 나의 피부가 회색빛이고 몸의 형태 또한 나의 것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알 수밖에 없었다. 아랫배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